이화영 옹호하던 A씨, 최근 검찰 조사서 진술 번복… '쌍방울 수사' 영향 주목김성태, 측근들에게 제우스 1호 투자하도록 권유…전환사채 통해 비자금 조성
  •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 수원=정상윤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 수원=정상윤 기자
    '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을 받고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최측근이 "제우스1호투자조합(제우스조합)의 실투자자는 이 전 부지사"라며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새로 나온 진술이 경기도(당시 이재명 지사)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해왔던 이 전 부지사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지난 주 3차례에 걸쳐 소환 조사한 이 전 부지사의 최측근 A씨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이 압수한 기록에는 A씨가 이 조합에 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오지만, A씨는 실제 이 돈이 이 전 부지사 몫이라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제우스1호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7년 3월 조합원 100여명을 모아 만든 투자 조합이다. 조합원에는 쌍방울과 미래산업 사외이사를 지낸 특수통 출신 변호사 B씨와 김 전 회장의 친동생 김모 부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판사 출신 변호사 C씨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전환사채(CB)를 넘기고 빼오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며 횡령·배임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의 측근 인사는 "김성태 회장이 다 같이 잘 먹고 잘살자는 취지에서 측근들을 제우스1호에 조합원으로 투자하게 했었다. 실제 전환한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돌아간 수익은 사실상 없다"며 "제우스1호의 실질 조합원이 누군지는 그룹에서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우스1호는 설립과 동시에 150억원을 투자해 코스닥 상장사인 나노스(현 SBW생명과학)의 주식 3000만 주(나노스 주식의 23.73%)에 해당하는 전환사채(CB)를 주당 500원 꼴로 인수해 조합원들에게 주식 전환권을 안겼다. 제우스 1호는 당시 대북 테마주로 분류돼 2018년 9월 코스닥 시총 2위까지 폭등했다.

    A씨는 당초 법정에서 이 전 부지사의 뇌물 혐의에 대해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해왔다. A씨는 지난달 14일 이 전 부지사의 20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쌍방울 법인카드를 실제 사용한 사람은 나"라고 주장했다. 제우스1호 참여에 대해서도 "이 전 부지사는 관계없고 제가 쌍방울그룹 임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수천만원을 투자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최근 검찰 소환 조사에서 A씨는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검찰은 최근 A씨와 쌍방울그룹 계열사에 특혜 채용됐었다는 의혹을 받는 이 전 부지사의 아들, 신모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을 연이어 소환하면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