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野 33% vs 與 32%… 미디어토마토 野 48% vs 與 35%김재원·조수진 '실언' 영향… 김기현 "긴장하고 원칙대로 할 것"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뒤처지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이라는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발표했다.

    '김기현 지도부'가 출범한 지 이제 막 한 달을 채운 상황에서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침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율, 민주당에 최대 12.5%p 밀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33.0%, 국민의힘은 32.0%로 집계됐다. 두 정당 간 격차는 1.0%p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이다.

    직전 조사(3월 5주차)와 비교했을 때 민주당은 동일한 수치인 반면, 국민의힘은 1.0%p 하락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민주당 27.0%, 국민의힘 35.0% ▲인천·경기 민주당 35.0%, 국민의힘 30.0% ▲대전·세종·충청 민주당 40.0%, 국민의힘 29.0% ▲광주·전라 민주당 65.0%, 국민의힘 8.0% ▲대구·경북 민주당 14.0%, 국민의힘 58.0% ▲부산·울산·경남 민주당 27.0%, 국민의힘 33.0%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 민주당 25.0%, 국민의힘 22.0% ▲30대 민주당 31.0%, 국민의힘 25.0% ▲40대 민주당 45.0%, 국민의힘 21.0% ▲50대 민주당 42.0%, 국민의힘 33.0% ▲60대 민주당 28.0%, 국민의힘 45.0% ▲70대 이상 민주당 23.0%, 국민의힘 51.0%를 기록했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진 조사 결과도 나왔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3~5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은 48.0%, 국민의힘은 35.5%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12.5%p 차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1.9%p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인 반면, 민주당은 0.7%p 상승하며 국민의힘을 따돌리고 있다.
  •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김기현, 지지율 하락에 "당 기강 새로 잡아야"

    이처럼 '김기현 지도부'가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머무르는 이유는 먼 곳에 있지 않다.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들의 '설화' 논란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18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당 일각에서는 "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이에 더해 김기현 지도부의 첫 번째 특위인 '민생119' 위원장을 맡은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양곡관리법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제안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까지 행사한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지도부로서 제시한 아이디어라고 하기에는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와 관련,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의 지지율도, 대통령 지지율도 좀 좋지 않다"며 "누구보다 당대표를 맡고 있는 제게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부끄럽게도 당 지도부에서 설화 같은 논란이 생겨서 대단히 안타까운 상황도 있었고, 또 우리 당을 이끌어나가는 지도층에 있는 분들 사이에서 언행이 부적절해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일도 있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김 대표는 "당의 기강을 새로 잡아야 할 때"라며 "저부터 긴장하고 해야 할 역할과 책임에 최선을 다해서 원칙대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한국갤럽 조사는 무선(95%)·유선(5%)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미디어토마토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