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SNS 통해 "큰 실망·피해 끼쳐 죄송"
  • ▲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유아인의 경찰 소환조사에 동행한 변호인은 법률사무소 인피니티 소속 차상우 변호사로 알려졌다. ⓒ뉴시스
    ▲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유아인의 경찰 소환조사에 동행한 변호인은 법률사무소 인피니티 소속 차상우 변호사로 알려졌다. ⓒ뉴시스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진 후 '마약통 검사' 출신 전관변호사 등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리며 철벽방어에 나선 배우 유아인(37·엄홍식)이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어제 경찰 조사 직후 충분치 못한 사죄를 드렸다"며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린 유아인은 "불미스러운 일로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유아인은 "저로 인해 영화, 드라마, 광고 등 소중한 작업을 함께한 분들께, 어제 전하지 못한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며 "무거운 책임을 무책임으로 버텨온 순간들에 대해 깊게 반성하며, 저마다의 소중한 꿈과 목표를 이루고자 했던 수많은 동료 여러분과 관계자 분들께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많은 분들이 저를 지지해 주시고 아낌없는 격려와 애정을 주셨는데, 배우의 업을 이어오며 한편으로는 저 자신을 스스로 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크나큰 후회와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많은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고 자책한 유아인은 "사건이 불거지고 불충분했던 반성의 시간 동안, 저는 제 과오가 어떠한 변명으로도 가릴 수 없는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지했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제가 가져왔던 자기 합리화는 결코 저의 어리석은 선택을 가릴 수 없는 잘못된 생각이었다"며 "앞으로 있을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여러분의 모든 질타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전날 밤 유아인은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을 상대로 "내 일탈 행위로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라는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며 사실상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순간을 통해 그동안 살아보지 못한 진정하게 건강한 순간을 살아볼 기회로 삼고 싶다"며 "실망을 안겨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지난 27일 오전 9시 20분쯤 유아인을 불러 당일 오후 9시까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를 조사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을 상대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는 한편, 유아인을 한 차례 더 소환해 여죄 및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1년 1월 4일부터 같은 해 12월 23일까지 총 73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4400㎖가량 투약하고, 지난해에도 1년 동안 프로포폴을 30회 넘게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 결과, 유아인의 소변과 모발에서 대마·코카인·프로포폴·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유아인 측은 지난 2일 MBC '뉴스데스크'에 "유아인이 '바늘 공포증'이 있어 피부질환 치료 시 수면 마취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