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 명령' 통진당 후신 진보당, 당직자 전원 밤 10시까지 '필사적' 선거운동민주당 '무공천' 결정… 임정엽·김호서 후보, 민주당 탈당 출마 '강수'김경민·강성희·임정엽·김광종·안해욱·김호서 등 6인 출사표박지원 민주당 고문 "임정엽 후보 지지" 밝혔다가 최고위 경고 받아국민의힘 김경민 후보… "청년 일자리 10만 개" 공약, 경제 살리기 호소
  • ▲ 4·5 재보궐선거를 앞둔 24일 전북 전주시 서신동주민센터에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선거 벽보가 걸려 있다. ⓒ뉴시스
    ▲ 4·5 재보궐선거를 앞둔 24일 전북 전주시 서신동주민센터에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선거 벽보가 걸려 있다. ⓒ뉴시스
    다음달 5일 치러질 재·보궐선거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을 뽑는 전북 전주을지역구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호남을 텃밭으로 둔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정치' 차원에서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함으로써 선거전 열기가 치열한 상황이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주을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는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 강성희 진보당 후보, 임정엽·김광종·안해욱·김호서 무소속 후보 등 6명이다.

    전주을지역구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며 재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한 경우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당규를 바탕으로 무공천 결정을 내렸다.

    이에 민주당 소속이던 임정엽·김호서 후보는 탈당해 선거에 뛰어들었다. 임정엽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지냈고, 김호서 후보는 전북도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민주당은 탈당한 두 후보자가 당선되더라도 복당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민주당 상임고문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최근 임정엽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가 당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7일 박 전 원장을 향해 "당 방침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최고위원회는 당이 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하고 일련의 지원행위에 대해 경고했다"고 밝혔다.

    강성희 진보당 후보의 약진도 주목을 받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스티아이가 민중의소리 의뢰로 3월24~25일 전주을지역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조사한 결과 강성희 후보 29.1%, 임정엽 후보 25.4%, 김경민 후보 13.0%, 안해욱 후보 11.0%, 김호서 후보 7.2%. 김광종 후보 0.8%로 나타났다.

    전주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진보당은 당직자들 전원이 내려와서 동네 구석구석까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하루도 안 빼놓고 밤 10시까지 그렇게 한다"며 "전주시민들이 소위 말해서 감동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성희 후보가 다른 후보들보다 젊다는 점과 민주당 계열 소속 후보들을 '구시대 인물'로 보는 시각이 맞물려 지지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임정엽 무소속 후보는 28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성희 후보를 겨냥 "진보당은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 명령을 받은 통합진보당을 이어가는 운동권정당으로 자칫 전주가 반미 구호로 가득 찬 도시가 될 우려가 크다"며 "진보당의 세력 확장 놀음에 전주가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도 호남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민주당 텃밭이지만 전주을은 제20대 총선에서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승리한 지역구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3일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전주에서 열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당시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그동안 보여왔던 호남에 대한 우리의 마음, 애정, 진심은 변함이 없다"며 김경민 후보를 "전북도당의 고문이기도 하고 이미 지역에서 중진급 정치인으로 평가받을 만큼 높은 경륜과 정치적 경험을 쌓아오신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김경민 후보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전주시장에 출마해 15.54%의 득표율을 얻었다. 국민의힘 호남 지자체장후보 중 최다 득표율이다. 김경민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전주를 디지털플랫폼 중심도시로 만들어 청년 일자리 10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무소속 후보들도 눈길을 끈다. 김광종 후보는 서울시장과 서울 강남지역에서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자신을 "전주와 강남과 서울을 모두 잘 아는 후보"로 소개한 김광종 후보는 "당선 후 민주당에 입당해 전주 발전, 대한민국 발전에 크게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안해욱 후보의 직업은 '안해욱TV 유튜버'다. 안해욱 후보는 후보 중 최고령인 74세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안해욱 후보는 지난해 1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쥴리' 의혹을 제기했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국회로 들어가 김건희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윤석열 친일매국정권을 타도하겠다"고 호언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78.4%)와 가구전화 RDD(21.6%)를 혼용한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종 응답률은 1.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