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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다독이며 재기 노리는 안철수… 부산 출마설엔 선 그어

지역구 성남 분당갑… 김은혜 돌아오면 與 내부 교통정리 불가피대통령실·친윤과 마찰… 총선 수도권 선봉장으로 반등 노릴 듯

입력 2023-03-27 14:39 수정 2023-03-27 15:54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선거에서 낙선한 안철수 의원이 최근 중앙정치보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공개 행보를 늘리고 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대통령실을 비롯해 일부 당 인사들과 마찰을 겪은 것과 관련, 중앙무대보다 그간 챙기지 못했던 지역 민심을 다독이며 재기를 노리는 모습이다.

安, 중앙정치보다 지역구에 얼굴 비추기

27일 여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 지역민들과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 기초의원들과 함께 대한노인회 성남시 분당구지회 방문, 성남시장기 통합개회식 참석 등 당원 대상 행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 일정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4일 대한노인회 분당지회 방문 후 페이스북을 통해 "어르신들의 얘기를 들으니 분당의 역사와 현안을 더 깊이 있게 공부한 느낌"이라며 "간담회가 끝나고 분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커져서 지역 거리를 걸으며 주민분들께 인사드렸다. 분당지역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인지도로 지도부에 입성하려다 실패했다. 국민의힘에 합류한 지 11개월 만에 100% 당원투표에서 23%의 득표율로 존재감을 과시했으나 그 과정에서 대통령실, 일부 친윤계 인사들과 설전을 벌이며 감정싸움이 격화됐다.

당권경쟁자였던 김기현 대표와 3·8전당대회가 끝난 지 닷새 만인 지난 13일 회동하며 갈등을 봉합하는 듯했으나 재충전을 이유로 당내 과학기술분야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고사하며 여운을 남겼다. 김 대표와는 다음달 5일 당대표와 중진의원 간 식사 자리에서 만날 예정이다.

3선 의원에 대권주자 타이틀을 단 중량급 인사인 안 의원의 다음 행보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빅 이벤트'는 총선이다. 안 의원이 최근 지역민과 소통을 늘리는 것도 총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安, 경기지사 출마한 김은혜 빈자리에서 당선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는 교통정리가 우선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안 의원의 지역구는 성남 분당갑으로 경기지사선거에 도전하기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은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자리였다.

안 의원은 김 수석이 지역구로 돌아올 경우 경선을 하거나 새로운 지역을 찾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험지 출마라는 강수를 띄운 만큼 고향인 부산 출마 등 지역구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시 한번 대통령실과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경선으로 당내 입지를 더 좁히는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고발 건으로 대통령실과 기류가 어색해진 것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다. 안 의원 캠프는 지난 7일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시민사회수석실 소속 행정관이 국민의힘 당원들을 대상으로 김 대표 지지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이후 통합의 의미로 고발을 취하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안 의원 측은 이를 한 번도 검토하지 않았다고 한다.

안 의원 측은 부산 출마설에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영남 출신에 수도권 다선의원이라는 명함을 내려놓고 싶지 않은 데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선거의 선봉장을 자처해 당내 입지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실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우리가 보궐선거로 지역구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분당갑을 떠난다면 책임감이 없어 보인다"며 "안 의원이 이미 분당에 살고 있고, 분당에서 활동하려 마음먹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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