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대, MZ노조와 노동 전반 현안 논의"일터 다르지만 고민 같아… 정책으로 구현하자" 尹 '깜짝 통화'… "희망사항 얘기해주면 반영할 것" 약속
  • ▲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24일 서울 종로구 한 호프집에서 열린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간담회'에서 맥주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른바 'MZ노조'라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간부들과 대통령실, 고용노동부 소속 청년 담당관들이 참석했다.ⓒ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24일 서울 종로구 한 호프집에서 열린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간담회'에서 맥주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른바 'MZ노조'라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간부들과 대통령실, 고용노동부 소속 청년 담당관들이 참석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고용노동부, 대통령실이 24일 MZ세대 노조 연합인 '새로고침 노동자 협의회'와 '치맥(치킨과 맥주) 회동'을 했다.

    정부가 일주일에 최대 69시간까지 일하는 근로시간제 개편안을 제시한 것을 두고 여론이 악화되자, '당정대'가 청년층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간담회 중 직접 전화를 걸어 청년 근로자들이 갖고 있는 애로사항 등을 얘기해주면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노동 정책 올바르게 흘러가야… 정책 구현 출발점 되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치킨집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주로 청년층 인사들이 참여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병민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이 참석했고, 고용노동부에서는 20·30세대 서기관, 대통령실에서는 시민사회수석실 청년팀 소속 30대 행정관들이 자리했다. 새로고침 협의회에서는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 유하람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간담회 시작에 앞서 자리에서 "올바른 노동시장과 내일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김 최고위원은 모두 발언을 통해 "많은 청년들, 수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노동자, 근로자인데 각자가 갖고 있는 삶의 고민, 무게들이 있을 것"이라며 "각자 주어진 일터는 다르지만 모두 고민이 같을 것이다. 각자가 갖고 있는 고민을 풀어내고 정책으로 구현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은 "당이 요청했을 때 대통령실과 정부에서 적극 호응해 청년 당정대라는 하나의 플랫폼이 만들어진 게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청년 당정대가 새로고침 협의회와 치맥을 시작으로 비노조 근로자들, 조직되지 않은 중소기업 청년 직장인들을 만나러 여의도가 아닌 현장으로 가겠다"고 약속했다.

    송 위원장은 "새로고침 협의회는 정부의 노동 정책이 올바르게 흘러가기 위해 직접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으로서 체감되는 현실과 우려들을 올바르게 전달해 정부의 노동 정책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접 전화 건 尹 '노사 법치 중요성' 강조

    이들은 2시간에 걸친 비공개 간담회 동안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노동 전반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간담회 후 브리핑을 통해 "노동 환경 전반에 관한 현실에 대해 동시대 살아가는 청년들로서 고민하는 내용들, 노동 환경 개선에 필요한 것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며 "오늘 같은 자리를 주기적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장 최고위원도 "당정대가 손을 잡고 근로자가 원하는 것들을 하나씩 근로자 친화적으로 정착하겠다고 약속드렸다"고 밝혔다.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서 새로고침 협의회 측에서는 ▲포괄임금제 악용 가능성 ▲근로자 선택권 확대 ▲연차사용 촉진제 악용 사례 등에 대한 보완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이 간담회 중 직접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윤 대통령은 장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스피커폰으로 10분가량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청년 근로자들이 갖고 있는 애로사항, 희망사항을 얘기해주면 꼼꼼히 정책 설계부터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며 "노사 법치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장 최고위원 역시 윤 대통령이 "고위 당정이나 장관분들도 좋지만 오늘 모인 30대가 주축이 된 청년 당정대와 젊은 근로자들이 대화를 더 많이 하고 소통했으면 좋겠다. 청년 당정대와 젊은 근로자들이 대화한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든 직접 보고를 받고 직접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