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와 인권을 최고로 여기는 민주당의 자세인가?""이재명, 당에 엄청난 먹구름 끼치고 부정적 이미지"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에 의해 기소된 이재명 대표를 대상으로 민주당 당무위원회가 당직 유지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쫓기듯 그렇게 찌질한 모습을 보인 것이 영 상쾌하지가 않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2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뭔가 쫓기듯 허겁지겁, 형식적 절차는 밟았다고 하지만 그것이 정당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과연 민주주의와 또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도덕적 정당성 면에서도 우위에 있어야 할 민주당으로서 보유해야 할 자세인지 국민들 시선의 기준에서 보면 별로 개운치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169석의 의원, 제1당의 당대표이니만큼 그에 맞는 체통과 또 그에 걸맞은 자세를 견지했어야 되는데 무리에 무리를 거듭하고 원칙이 아니고 예외로 당대표를 유지하는 것이 그렇게 별로 상쾌하지가 않다"며 "민주당에 있는 의원으로서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당에 엄청난 먹구름을 끼치고 있고 또 부정적 이미지를 끼치고 있다"며 "민생에 올인해야 하는데도 당대표 건에 올인하는 그런 자기모순적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대표가 결단을, 자신의 신상에 관해서 정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당무위원회는 지난 22일 검찰에 의해 기소된 이 대표에게 '기소 시 당직 정지'를 내용으로 하는 당헌 80조 1항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해 예외조항인 당헌 80조 3항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직 정지 집행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대표에게 예외조항을 적용한 것을 두고 '절차적 정당성'에 따른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아울러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이 당무위 의결이 참석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밝혔지만 사실과 달라 거짓말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23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해철 의원으로부터 자신이 당무위원회에서 한 발언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전 의원이 당무위 소집 절차와 당헌 문구 해석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며 기권 후 퇴장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이 전날 당무위를 마친 뒤 "반대 없이 통과됐다"고 말한 것과 상반된다.

    당무위에 참석했던 민주당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전 의원이 여러 절차 과정을 문제 삼았던 것은 이 대표의 당직 유지 결정에 반대 뜻을 내비친 것"이라며 "김 대변인이 반대 없이 통과됐다고 말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당무위가 이 대표의 직무를 유지시킨 것과 관련 "직무를 정지시킨 다음에 복귀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절차적 문제는 예외조항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당헌 80조 개정 당시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우 의원은 23일 당 의원총회에서 "천천히 적용하면 예외를 인정하는 효력이 별로 없으니 신속하게 하도록 그렇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며 "다수 의원들이 박수를 치며 이해해 줘 의총에서는 양해가 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권리당원 300여 명은 23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이 대표의 직무를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