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와 인권을 최고로 여기는 민주당의 자세인가?""이재명, 당에 엄청난 먹구름 끼치고 부정적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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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에 의해 기소된 이재명 대표를 대상으로 민주당 당무위원회가 당직 유지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쫓기듯 그렇게 찌질한 모습을 보인 것이 영 상쾌하지가 않다"고 비판했다.이 의원은 2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뭔가 쫓기듯 허겁지겁, 형식적 절차는 밟았다고 하지만 그것이 정당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이 의원은 "과연 민주주의와 또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도덕적 정당성 면에서도 우위에 있어야 할 민주당으로서 보유해야 할 자세인지 국민들 시선의 기준에서 보면 별로 개운치가 않다"고 토로했다.이어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169석의 의원, 제1당의 당대표이니만큼 그에 맞는 체통과 또 그에 걸맞은 자세를 견지했어야 되는데 무리에 무리를 거듭하고 원칙이 아니고 예외로 당대표를 유지하는 것이 그렇게 별로 상쾌하지가 않다"며 "민주당에 있는 의원으로서 부끄럽다"고 덧붙였다.이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당에 엄청난 먹구름을 끼치고 있고 또 부정적 이미지를 끼치고 있다"며 "민생에 올인해야 하는데도 당대표 건에 올인하는 그런 자기모순적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대표가 결단을, 자신의 신상에 관해서 정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민주당 당무위원회는 지난 22일 검찰에 의해 기소된 이 대표에게 '기소 시 당직 정지'를 내용으로 하는 당헌 80조 1항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해 예외조항인 당헌 80조 3항을 적용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당직 정지 집행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대표에게 예외조항을 적용한 것을 두고 '절차적 정당성'에 따른 문제제기가 이어졌다.아울러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이 당무위 의결이 참석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밝혔지만 사실과 달라 거짓말 논란이 일기도 했다.김 대변인은 23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해철 의원으로부터 자신이 당무위원회에서 한 발언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전 의원이 당무위 소집 절차와 당헌 문구 해석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며 기권 후 퇴장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이 전날 당무위를 마친 뒤 "반대 없이 통과됐다"고 말한 것과 상반된다.당무위에 참석했던 민주당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전 의원이 여러 절차 과정을 문제 삼았던 것은 이 대표의 당직 유지 결정에 반대 뜻을 내비친 것"이라며 "김 대변인이 반대 없이 통과됐다고 말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당무위가 이 대표의 직무를 유지시킨 것과 관련 "직무를 정지시킨 다음에 복귀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절차적 문제는 예외조항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당헌 80조 개정 당시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우 의원은 23일 당 의원총회에서 "천천히 적용하면 예외를 인정하는 효력이 별로 없으니 신속하게 하도록 그렇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며 "다수 의원들이 박수를 치며 이해해 줘 의총에서는 양해가 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민주당 권리당원 300여 명은 23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이 대표의 직무를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