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포탕' 김기현, '당권경쟁자' 황교안과 6일 만에 오찬 회동김기현·황교안 "총선 승리 위해 같이 가자" 한목소리로 강조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황교안 전 대표와 오찬을 위해 만나 대화하고 있다.ⓒ이종현 기자(공동취재사진)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황교안 전 대표와 오찬을 위해 만나 대화하고 있다.ⓒ이종현 기자(공동취재사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당권경쟁자였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現 국민의힘) 대표와 오찬회동을 하며 오는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한 '원팀'을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회동에 이어 황 전 대표를 만난 김 대표는 자신이 강조하는 '연포탕(연대·포용·통합)' 정치의 행보를 이어 나가는 모양새다.

    김기현·황교안 오찬회동… '연포탕' 행보 가속화

    김 대표와 황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2시부터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했다. 이들이 만난 것은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이후 6일 만이다.

    김 대표와 황 전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많은 갈등을 빚었다. 황 전 대표는 특히 전당대회 기간 김 대표를 둘러싼 '울산 KTX 의혹'을 제일 먼저 언급하며 김 대표에게 후보 사퇴를 촉구하기까지 했고, 김 대표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하며 날 선 비판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자리는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이 돼 함께 노력해 나아가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이 자리는 김 대표가 직접 황 전 대표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별다른 모두발언 없이 약 1시간 동안 비공개로 오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구자근 국민의힘대표비서실장과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김 대표는 오찬 후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며 "앞으로 우리 당이 어떻게 잘하면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지 서로 많은 공감을 나눴다"고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으로 함께 가자고 말씀하셨다"며 "또 황 전 대표가 공안검사 출신이셔서 민노총 간첩침투사건에 대해서 두 분이 우려를 많이 표하시고 사회 전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설명했다.

    한목소리로 "총선 승리 위해 원팀 되자"

    황 전 대표가 전당대회 기간 제기했던 '울산 KTX 의혹' 등과 관련해서는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석대변인은 "그런 말씀은 일절 없었다"며 "화기애애하게 계속 웃으시고 총선 승리를 위해 '같이 가자' '원팀 되자'는 말씀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 역시 이와 관련해 "없었다"고 일축했다.

    황 전 대표도 회동 후 "당과 나라가 어려울 때 (이를) 살릴 수 있는 협력의 틀을 만들어가 보자는 취지의 논의들이 있었다"며 "김 대표가 당을 앞으로 어떻게 꾸려가겠다고 하는 개괄적인 말씀을 하셨고, 저는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황 전 대표는 이어 ▲민생을 챙기는 정당 ▲가치 중심의 정당 등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황 전 대표는 "과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통과 과정에서 어려움을 당한 의원 동지들이 많이 있다. 여야가 같이 걸린 문제라 해결책을 모색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자신이 전대 기간에 제기했던 의혹과 관련, 황 전 대표는 "불법이나 잘못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며 "제가 문제제기를 충분하게 했다. 김 대표도 본인에게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잘 알 것이다. 잘 해결해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또 전대 후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 "공정한 경선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에 맞지 않는 이상한 투표 결과가 나왔다"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검증이 끝나면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 대표는 안 의원, 황 전 대표와 회동함에 따라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회동만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 "(천 위원장에게) 연락을 계속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