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대선경선용 '불법 정치자금 혐의' 김용 재판에 증인 출석"캠프 윗분이 보냈다는 변호사, 재판 안 오고 정보 탐지만… 경기도 변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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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용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돌연 변심해 이 대표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유 전 본부장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10년간 '나는 이재명을 위해서 산다'고 스스로를 세뇌하며 살았다"고 고백했다.유 전 본부장의 이 같은 고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작심한 듯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기 시작한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았을 때 "대법원에서 패소한다면 광화문에서 분신할 생각까지 있었다"고도 말했다.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이 구속됐을 당시 이 대표가 변호사를 보내 자신을 감시하고 탐지해 혐의를 뒤집어씌우려 하자 심경의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유 전 본부장은 "내가 구속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김모 변호사가 '(이재명) 캠프 쪽에서 윗분이 보내서 왔다'며 찾아왔는데, 그는 재판에도 안 들어오고 접견만 왔다"고 말했다.계약한 변호사가 변호활동은 하지 않고 다른 대장동 관계자들에 대한 자신의 정보를 캐내려 했다는 것이 유 전 본부장의 주장이다. 유 전 본부장은 "나중에 알고보니 김 변호사는 경기도 고문변호사였다"고 부연했다.한편 유 전 본부장은 이날 김 전 부원장에게 이 대표의 경선 자금을 전달한 것이 사실인지, 당시 자신도 처벌 받을 것을 알았는지 등 검찰 질문에 모두 수긍했다.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은 "차라리 변호사를 보내지 않았다면 지금도 그 (세뇌된) 상태에 머물렀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민간업자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몰아줘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 전 본부장의 '작심발언'은 검찰이 김 전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구속 기소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