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간첩단, 北 강령 하달받은 정황… 방첩 당국 포착"김정은 원수님 받들어… 유일적 영도 절대적으로 관철"
  • ▲ 국가정보원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후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가정보원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후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지령을 받아 창원을 중심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는 '자주통일 민중전위(자통)'가 북한 대남공작 기구인 문화교류국에서 강령(綱領)과 규약(規約)을 하달받고 활동한 혐의를 방첩 당국이 포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자통 강령에 '미 제국주의 침략 세력과 이와 결탁한 친미 예속적 지배 세력을 타도하고 노동자, 민중의 주도하에 광범위한 민족 자주 역량을 묶어 세워 자주적 민주 정권을 수립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자통 강령에는 이 외에도 ▲정치·군사·경제·문화 등 사회 전 영역에서 미 제국주의 잔재와 친미 사대주의적 경향을 철저히 청산하고 완전한 민족 자주화를 실현한다 ▲자주, 평화, 민족 대단결의 원칙에 입각한 연방 통일국가를 수립하여 민족의 숙원인 조국 통일 과업을 완수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또 규약에는 '위대한 (김일성·김정일) 대원수님들의 사상과 주체 혁명 위업을 계승하신 김정은 원수님을 우리 혁명의 수령으로 높이 받들고 원수님의 유일적 영도를 무조건 절대적으로 관철한다'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고 한다.

    이 같은 규약의 골자는 '북한식 주체사상 신봉과 김정은 추종'이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영생 불멸의 주체사상을 지도 사상으로 하는 김일성·김정일주의 조직이며 조직 내 유일사상 체계를 확고히 세운다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전사로서 전위 조직 성원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한시도 잊지 말고 생활과 사업에서 민중적 품성과 대중적 사업 작품을 드높이기 위한 자신과의 투쟁을 부단히 전개한다 등의 내용으로 규약이 채워져 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방첩 당국은 자통이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북한 측에 '핵심 조직원을 가입시킬 때 활용할 수 있도록 강령과 규약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혐의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과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을 지난달 자통 경남 남부 지역 책임자이자 민노총 금속노조의 거제·통영·고성 조선 하청 지회 부회장인 A(55)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한편 자통 관계자 4명은 지난달 17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넘겨졌다. 이들은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지난 2016년부터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북한 관련 인사와 만나 지령을 받고 활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