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주서 여객열차와 화물 열차 충돌현지 언론 "26명 숨지고 86명 부상"…"열차 안 공포 가득"
  • ▲ 그리스 열차 탈선 사고 현장. 
ⓒ연합뉴스
    ▲ 그리스 열차 탈선 사고 현장. ⓒ연합뉴스
    그리스 중부에서 28일(현지시간) 밤 기차 2대가 충돌해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밤 자정에 근접한 시각에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에서 여객 열차와 화물 열차가 충돌했다. 이에 일부 차량이 탈선하고, 화재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현재까지 26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소방당국 대변인은 "두 열차의 충돌이 너무 심각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대피 작업을 하고 있다"며 "구급차 수십 대가 투입됐으며, 화상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인근 병원에 비상경보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인명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색·구조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여객 열차는 승객 약 350명과 직원 약 20명을 태우고 아테네에서 출발해 북부 도시 테살로니키를 향하고 있었으며, 화물 열차는 테살로니키에서 라리사로 가는 중이었다.

    코스타스 아고라스토스 테살리아 주지사는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강력한 충돌이었다. 끔찍한 밤이다. 현장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열차 앞부분이 박살 났다. 잔해와 차량을 들어 올릴 크레인과 특수 중장비를 들여보내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열차 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지진이 난 것 같았다"는 증언이 보도되고 있다.

    열차 네 번째 차량에 타고 있었다는 한 10대 승객은 현지 기자들에게 "사고 당시 급제동이 걸리는 것이 느껴졌고 불꽃이 튀면서 열차가 급정거했다. 내가 탄 칸은 탈선하지 않았지만 앞 차량들이 탈선해 부서졌다. 첫 칸에서 불이나 유리창을 가방으로 깨고 탈출했다"도 전했다.

    경상자를 비롯해 다치지 않은 승객들은 사고 현장에서 130㎞가량 북쪽에 있는 목적지 테살로니키를 향해 버스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