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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 "힘내시라 덕담, 꽃다발도 지인이 준비"… '김기현 인증샷' 오해 풀려

"당혹스럽다"던 남진, 사실은… 김기현에 "힘내시라" 덕담"올려도 되겠느냐" 사진·문구 허락 받아… 꽃다발도 남진 지인이 준비"어쨌든 부담 드려 죄송스럽게 생각"… 김기현, 남진·김연경에 사과네티즌들 "김기현 억울했겠다"… "대인배네" 분위기 반전

입력 2023-02-02 15:25 수정 2023-02-03 15:54

▲ 왼쪽부터 배구선수 김연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가수 남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김연경‧남진 인증샷'을 공개한 것과 관련, 당사자들이 "당혹스럽다"며 반발하면서 김 의원이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지만, 실제로는 "힘내시라"는 덕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되레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진 것 자체를 두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인증샷 논란이 불거진 것을 두고 사과했다. 

김 의원은 "남진 선생님과 김연경 선수에 대해서 저의 본의는 아니었지만 본인들이 부담을 가지게 되었으니 그 점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굉장히 유감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전당대회 선거 캠페인의 일환으로서 의도된 상황이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어떤 식사 자리가 있었는데 거기에 참석하시는 저의 지인이 '남진 선생님하고 또 김연경 선수가 오신다고 해서 와서 덕담이라도 나누면 안 좋겠느냐' 그래서 '좋지요' 그러고 간 것"이라며 "김연경 선수, 정말 뛰어난 리더십을 가진 선수 아닌가. 또 우리 정말 멋쟁이 남진 선생님 얼굴 한 번 보러 가는 것이 일반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사자 허락 없이 김 의원 측이 일방적으로 사진을 공개한 것 아니냐는 논란과 관련해서도 적극해명했다.

그는 "참석하신 분의 카메라로 찍었는데 그분이 저에게 보내 주시기에 사진이 예쁘게 잘 나와서 '이것 사진 올려도 되겠느냐'고 제 지인에게 물었고,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려도 되겠느냐'고 완성된 문안까지 초안을 보냈다"며 "그 후에는 더 완성된 문안으로 최종적으로 '이렇게 올리려 하는데 괜찮은지 다시 한번 당사자의 동의를 받아 주세요' 그랬더니 '올려도 좋다고 합니다'라고 저한테 답변이 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자꾸 이것을 가지고서 진흙탕싸움을 하는 후보자가 계셔서 참 볼썽사납고 너무 구차스럽게 본질하고 벗어난 이야기를 계속 한다. 품위를 지키셨으면 좋겠다"고 안 의원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 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후보 등록을 마치고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논란의 시작은 김 의원의 지난달 27일 페이스북 게시글이다. 당시 김 의원은 배구선수 김연경, 가수 남진과 찍은 사진을 올린 뒤 "어제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며 "당대표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 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 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이후 남진은 언론매체를 통해 "김 의원이 그 자리에 오는지도 몰랐고, 나는 정치색이 없는데 이런 일에 휘말려서 당혹스럽다"며 "꽃다발도 김 의원 측에서 준비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김기현이 거짓말 한 것이냐' '정치적으로 이용했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김 의원은 김연경과 남진이 응원차 자신을 위해 직접 꽃다발까지 준비해 사진을 찍었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렸지만, 이와 상반되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김 의원은 "지인 초청을 받아 그 자리에 갔고, 거기에 남진과 김연경 두 분이 온다는 말씀을 듣고 간 것"이라며 "꽃다발이 준비돼 있었고, 제게 주시기에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남진 씨, 김연경 선수 포함 여러분이 계셔서 10분쯤 같이 있었다. 덕담을 나누고 여러 대화를 나눴다"며 "제가 좀 일찍 나오면서 꽃다발을 주시기에 '엄지 척'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의 해명에도 여론은 싸늘했는데, 남진이 1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직접 "힘내시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밝히면서 김 의원의 해명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남진은 "나중에 알고 보니 꽃다발은 그 자리를 주선한 지인이 가지고 온 것이었다"면서 "같은 김씨 집안이고, 무슨 선거를 준비한다고 해서 '힘내시라'고 덕담 했다"고 말했다. 남진의 본명은 '김남진'이다.

한 네티즌은 "조금만 알아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사실관계였다"면서 "본인이 사진 올리는 데 동의하고 응원메시지 해 준 것도 맞으면서 왜 사실이 아닌 것처럼 얘기한 건가. 김기현이 얼마나 억울했겠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그쪽을 배려한다고 묵묵히 온갖 욕을 다 먹었다" "김기현 대인배다" 등의 김 의원을 옹호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결국 김 의원과 남진의 말을 종합해보면, 김 의원과 남진·김연경을 모두 아는 지인이 만남을 주선하는 과정에서 생긴 하나의 '해프닝'이다.

그러나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다른 당권주자들이 김 의원의 상승세를 견제하며 논란을 극대화한 것이다.

한편, 안철수 의원의 네거티브 공세와 함께 또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도 남진과의 인증샷 올리며 '이게 진짜'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는데, 남진은 윤 의원과도 친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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