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차 출석조사 요구… 이재명 "대선 패자로 오라고 하니 가겠다"국민의힘 "탄압 받는 이미지 연출 그만… 범죄 혐의자라 부르는 것"
  •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의혹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31일 이 대표를 향해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 혐의자이기 때문에 부르는 것"이라고 맹폭했다.

    이 대표가 검찰이 추가 소환을 요구한 것을 두고 '대선 패배의 대가'라고 주장하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대선 패배해서 대가 치르는 것… 오라니 또 가겠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선에 패배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이 아니고 성남시장을 할 때 본인이 저지른 것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 문제제기가 돼서 관계자들이 모두 구속된 사건인데 어떻게 수사를 안 받을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오전 10시30분부터 약 12시간3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 33장 분량의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며 검사의 질문에는 "진술서로 갈음하겠다"는 말로 사실상 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확인할 내용이 방대하다는 이유에서 이 대표에게 2차 출석 조사를 요구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지난 3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 생각하고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며 검찰의 추가 출석 요청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참으로 억지스럽고 검찰권을 이용해서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기소를 목적으로 조작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저의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패배했고 그 패배로 인해 우리 사회 각 분야가 퇴보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께서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며 "우리 국민들께서 겪는 고통이나 우리 사회가 과거로 퇴보하면서 받게 되는 엄청난 피해에 비하면 제가 승자의 발길질을 당하고 또 밟힌다 한들 우리 국민들의 고통에 비교하겠나"라고 언급했다.
  • ▲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맹폭을 가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대선 패배의 대가'로 검찰에 출석하는 것이 아니라 혐의가 있기 때문에 출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사건이 한두 건도 아니고 한 건만 해도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아야 하는데 딱 두 번 나가고 나서 더 못 나가겠다고 하다가, '이제 마지막이다. 대선에 져서 내가 핍박 받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국민이 바보가 아니지 않나"라고 질타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도 "이재명 대표님,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 혐의자이기 때문에 부르는 것"이라며 "탄압 받는 이미지 연출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성 의장은 "수많은 범죄 혐의자를 대선후보로 세운 적이 없는 나라"라며 "대선에서 패배한 것은 어둠의 세력, 토호세력과 이권 카르텔을 맺어 범죄를 저지른 혐의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었다"고 강조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받는 혐의는 전부 민주당과 아무 상관 없는 개인 범죄 혐의"라며 "이제 민주당과 이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단 한 개다. 이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 사법 리스크를 스스로 감당하고, 민주당은 민생현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