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당국, '자통' 조직원들 해외서 '北 공작조' 접선한 정황 포착조직원 4명, 2016~19년 캄보디아·베트남서 北공작원 김명성 만나北 지령 받고 친일 청산, 반미투쟁, 국보법 폐지, 국정원 해체 운동
  • ▲ 국가정보원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후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가정보원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후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정부활동을 한 혐의로 지난 28일 체포된 '자주통일민중전위'(자통) 조직원 4명이 2016~19년 캄보디아·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북한 대남공작원 '김명성 공작조' 요원들을 만난 정황을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체포된 이들 4명 모두 '자통'이 창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해인 2016년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까지 약 4년에 걸쳐 캄보디아 프놈펜과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 '김명성 공작조'와 접선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들 중 한 명인 자통 조직원 A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제주 조직 'ㅎㄱㅎ'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자통'과 'ㅎㄱㅎ'이 한 몸처럼 움직인 정황을 포착하고 A씨가 이 두 단체를 움직이는 총책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고 있다.

    北공작원에게 진보당 조직원 소개하기도

    A씨는 대남 공작원 김명성을 만난 뒤 'ㅎㄱㅎ' 활동을 주도한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 출신인 강모 씨를 김명성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이후 강씨는 2017년 7월 캄보디아에서 김명성을 만나 지령을 받고 국내 정보를 북한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나머지 3명도 '김명성 공작조'와 캄보디아·베트남에서 접선한 정황을 확보했다. 또 이들 모두 수사망을 피하고자 암호화 프로그램인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 '사이버드보크(Cyber Dvoke)' 등을 활용해 지령을 접수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과 경찰은 이번에 체포된 이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친일적폐청산운동과 반미투쟁, 국가보안법 폐지, 국정원 해체 등의 활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