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서 국민보고대회 예고… "尹정권 국정무능 보고"민주당, 2월1일 김건희 TF 출범… 당 일각 "신중해야" 우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서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서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대상으로 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거론되자 장외투쟁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여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탄핵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특검 추진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민주당, 서울서 국민보고대회 개최 예정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 차원에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과 민생파탄에 대한 국민보고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2월1일 임시국회가 시작되고 원내에서도 민주당은 윤석열정권의 실정과 폭정에 대해 보다 공세적으로 따지고 싸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 맞서기 위해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내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를 '윤석열검사독재정권정치탄압대책본부(가칭)'로 확대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서울에서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해 윤석열정권의 민생파탄과 국정무능을 보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외투쟁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안 수석대변인은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고 답했다.

    검찰이 지난 28일 대장동·위례 비리 의혹사건 피의자인 이 대표를 소환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민주당이 '맞불'을 놓은 것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장외투쟁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고육지책으로 나온 것 같은데, 장기적인 투쟁으로 확대되면 원내에서 갈등을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박홍근, 이상민 탄핵소추 여부 "금주 내 정할 것"

    민주당은 이상민 장관 탄핵도 추진한다. 지난해 12월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를 통해 이태원 참사 책임을 이유로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 장관 탄핵소추안 발의 여부와 관련 "금주 내 당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의 뜻을 살펴서 최종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의석 169석을 보유한 민주당은 재적의원 3분의 1이 발의하고 과반 찬성으로 의결하는 탄핵소추안 단독처리가 가능하다. 다만 탄핵소추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소추위원을 맡는데, 현재 법사위원장이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기상 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야당 국회의원도 탄핵소추위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여권에서는 이를 이 장관 탄핵 추진을 위한 정치공세라며 "의회폭거"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이종현 기자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이종현 기자
    민주당, '김건희 특검 TF' 2월1일 출범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겨냥하며 특별검사(특검) 추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오는 2월1일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TF를 공개 출범한다"며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성역 없는 진실규명이라는 국민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9월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한 '김건희특검법'을 당론으로 추진한 바 있다. 여기에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27일 김 여사의 추가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김건희특검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에 대통령실은 30일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오늘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실의 반응을 보니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은 사실이겠구나'라고 더욱 확신하게 된다"며 "저는 맞서 싸우겠다. 숨겨진 진실을 규명해내겠다"고 맞받아쳤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비대위 회의에서 김 대변인을 겨냥해 "흑석동 재개발 몰빵으로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쫓겨났던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의 엽기적인 행각, 우리 국민들이 언제까지 감내하며 지켜봐야 하는 것인가"라며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을 겨냥해서 인격살인적인 거짓폭로를 하면서 '억울하면 특검 받으라'는 것은 어디에서 배운 행패인가"라고 비난했다.

    정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민주당의 장외투쟁과 관련 "국민들이 원하는 바는 국회 내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라는 것 아니겠느냐"며 "국민들 목소리에 귀를 더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