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지도부' 출신 정미경…"尹 정부 최고의 방패되겠다"박성중도 출마 선언…"이준석 지도부 시즌2 용납할 수 없다"
  • ▲ 정미경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종현 기자
    ▲ 정미경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의 당권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과 정미경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30일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후보 등록일이 이번 주로 다가온 만큼, 연달아 출마 선언을 진행하며 최고위원 선거도 점차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미경 "대한민국 여전히 민주당 세상…국민의힘 다수당돼야"

    여권에 따르면, 이날 박 의원과 정 전 최고위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대장동의 실체를 밝혀서 범죄자를 엄벌에 처하는 것, 법치국가의 기본"이라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이를 방해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률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켜 버린다"고 지적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정권교체는 됐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은 민주당 세상이라는 것을 국민들께 각인시켜준 사건"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돼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정권교체를 통해 윤석열 정부에게 대한민국을 맡기셨다면 그에 따르는 도구와 수단, 즉 법과 예산 결정권도 뒷받침돼야 한다"라며 "그래야만 책임 정치가 가능해진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총선 승리를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자신을 미디어·방송·언론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가장 잘 설명할 사람 ▲가장 잘 설득할 사람 ▲거짓에는 정직으로 맞서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보호할 최고의 방패 등으로 규정하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노련함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21년 6월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돼 '이준석 지도부' 체제에서 최고위원으로 있다가 지난해 8월 사퇴했다. '준석맘'이라고도 불렸던 그는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출마를 이준석 전 대표와 이야기 했느냐'는 질문에 "안 했다"고 일축했다.
  • ▲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 이상 내부총질 없다"… 박성중 "尹과 조화 이루겠다" 다짐

    박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브레이크 없는 민주당의 폭주기관차를 멈추기 위해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강한 지도부, 무소의 뿔 같은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이자 국민의힘의 서울시당위원장(2020~2022년)을 지냈던 박 의원은 자신을 '미디어 투사'라고 소개하며 ▲좌파 방송 등에 대한 미디어 개혁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 등을 약속했다. 

    특히 박 의원은 "더 이상 내부총질은 없다. 이준석 시즌2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지난 '이준석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집권 초기에 자기 정치에 빠진 소수의 몇 명이 내부총질을 하며 당과 윤석열 정부를 위기로 몰아 넣었다"며 "저는 안에서 싸우지 않는다. 밖에서 싸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의 눈치를 보며 감싸고, 방치하고 눈치보며 자신의 권력만을 챙긴 이준석 전 지도부는 양심이 있다면 출마를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이준석 지도부 출신에서 출마를 선언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정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두 번 다시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두 번 다시 당을 분열로 이끌어서도 안 된다. 두 번 다시 민주당에게 총선에서 패배해서도 안 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화를 이루며 개혁과 당의 통합을 이룰 수 있는 검증된 박성중에게 최고위원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고 대한민국을 침몰시키는 민주당과 민노총 세력들과의 투쟁에서 지지 않고 기업은 성장하고 국민들은 더 잘 사는 세상. 자유와 공정과 상식이 넘치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시대를 윤석열 정부와 함께 열어가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서초을을 지역구로 둔 재선의 박 의원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를 맡아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선정 작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한편 정 전 최고위원과 박 의원의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최고위원 선거에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지도부 출신의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오는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