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민주화 투사인양 호도… 국가를 광장의 충돌로 내몰아" 비판檢, '대장동 의혹' 12시간반 조사… 이재명 "기소 목표로 조작한 느낌"
  •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9일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대선 불복을 넘어 사실상 사법 불복을 하고 있다"며 "총선 압승으로 대선 승복과 사법 승복을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진실이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조작을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불만을 표출하자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안철수 "이재명·민주당,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 불복해" 직격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명숙 전 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건과 같이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유죄가 확정된 것도 인정하지 않듯이, 이재명 대표의 범죄 혐의도 검찰의 조작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번에는 한 술 더 떠서, 범죄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자랑스러워하기까지 한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이어 "마치 군사 독재에 맞선 민주화 운동마냥 검찰 독재에 맞선 민주화 투사인양 호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에 불복하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가를 광장의 충돌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 불복으로 미국과 브라질에서 의회, 대법원 등 국가기관 점거 사태가 벌어졌듯이, 민주주의와 사법 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또 "지금은 민심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편이 아니다"라며 "국민은 이재명 대표가 부패 범죄를 민주당과 지지자들의 힘으로 막으려고 하는 태도에 분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통해 이 대표의 대선·사법 승복을 받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을 믿어야 한다"며 "총선에서 170석 이상 압승으로 대선 승복과 사법 승복을 받아내야 한다. 내년 총선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정권과 이재명 대표에 맞섰던 모든 세력이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며 "특히 총선에서 최대의 승부처인 수도권의 민심을 우리 당으로 모아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창했다.

    아울러 "이번 전당대회가 통합의 용광로가 돼 당원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녹여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 ▲ 지난 28일 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환조사를 마치고 기자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 지난 28일 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환조사를 마치고 기자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검찰"

    한편 지난 28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된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이 대표의 조사가 오전 10시30분부터 약 12시간 반 만인 오후 11시까지 진행됐다.

    조사를 마친 뒤 10시50분쯤 취재진 앞에 선 이 대표는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의 검찰답게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조작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추가 소환을 위해 시간을 끌고 했던 질문을 또 하고 제시한 자료를 또 제시하는 행위야말로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는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발언을 마친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기다린 지지자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한 뒤 차에 올라 서초동을 떠났다.

    또 이 대표가 나오는 시간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 등 30여명의 민주당 인사들이 중앙지검에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