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아카데미가 '헤어질 결심' 떨어뜨린 건 범죄"… 美 매체, 신랄 비판

"수상 유력" 점쳐진 '헤어질 결심', 오스카 탈락'제95회 아카데미시상식' 최종후보 명단서 빠져영·미권 매체 "최악의 결정" "유감스럽다" 쓴소리

입력 2023-01-25 17:16 수정 2023-01-25 17:16

'아카데미시상식(Academy Awards, OSCAR)'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영국아카데미시상식(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 BAFTA)'에서 2개 부문 최종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이 24일(현지시각) 발표된 '제95회 아카데미시상식' 최종후보 명단(Long List)에서 제외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아카데미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 AMPAS)는 이날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아르헨티나, 1985(ARGENTINA, 1985) ▲클로즈(CLOSE) ▲서부 전선 이상 없다(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말없는 소녀(The Quiet Girl) ▲이오(EO) 등 5편을 국제장편영화 부문 최종후보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헤어질 결심'을 포함한 총 15편을 국제영화상 예비후보(Short List)에 올렸으나 ▲'제76회 영국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비영어영화상) 후보로 선정된 '헤어질 결심'과 '코르사주(Corsage)'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28th Critics' Choice Movie Awards)'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라이즈 로어 리볼트(Rise Roar Revolt, RRR)' ▲코미디언 조던 필(Jordan Peele)이 연출한 공포 영화 '놉(NOPE)' 등 유력한 수상 후보작들을 롱 리스트에서 제외해 의구심을 자아냈다.

당초 유수 외신들은 '아카데미시상식' 최종후보 발표를 앞두고 지난해 '제75회 칸국제영화제(75th Cannes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감독상을 받은 '헤어질 결심'이 아카데미에서도 호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LA타임스(Los Angeles Times)'와 '롤링 스톤(Rolling Stone)'은 "은은한 감성과 풍성한 쾌감을 선사하는 밀도 높은 누아르" "박찬욱 감독의 탁월한 도약과 미학이 가득 담긴 작품"이라는 등 호평 일색의 칼럼을 게재했고,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박찬욱 감독만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관객을 단번에 현혹시키는 작품"이라며 '헤어질 결심'을 '2022년 10대 영화'로 꼽기도 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영미권 매체들이 '헤어질 결심'의 압도적인 '미장센'과 강렬한 '여운'에 찬사를 보내며 이 영화를 영·미 아카데미시상식의 최종후보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헤어질 결심'이 누락된 국제영화상 최종후보 명단이 24일 공개되자, 미국 영화 전문 매체들을 중심으로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매체들은 '영국아카데미시상식'을 비롯해 '골든글로브시상식(Golden Globe Awards)'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 등 영미권의 대표 영화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된 '헤어질 결심'이 아카데미시상식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이 작품이 탈락한 것은 '역대급 이변'이라는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더(Insider)'는 25일 'Park Chan-wook's 'Decision to Leave' is one of this year's biggest Oscar nomination snubs — and fans are furious'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탈락한 것에 대한 국내외 영화 팬들의 격앙된 반응을 소개했다.

'인사이더'는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까지 받은 박찬욱 감독의 추리 영화가 아카데미에선 한 번도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에 팬들이 분개하고 있다"며 "이 영화가 후보작에서 제외된 것은 일종의 희생극이다" "'헤어질 결심'이 최종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 "이들(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이 당신(박찬욱)에게 이런 짓을 해서 정말 유감이다"라는 팬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버라이어티(Variety)'는 "이번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예비후보 명단은 여러 면에서 다양성을 갖췄으나, 이날 발표된 최종후보 명단은 그렇지 못 했다"며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의 로맨틱 느와르 영화 '헤어질 결심'의 탈락은 이날 전해진 가장 놀라운 소식 중 하나였다"며 "BAFTA 후보작인 '코르사주(Corsage)', 앨리스 디옵(Alice Diop) 감독의 '생토메르(Saint Omer)', 마리암 투자니(Maryam Touzani) 감독의 '더 블루 카프탄(The Blue Caftan)' 등이 최종후보에 들지 못 한 것도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이 한국 드라마는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오를 만하다"고 말문을 연 '매셔블(Mashable)'의 영화 편집자 커스티 푸치코(Kirsty Puchko)는 "박찬욱 감독의 스릴러는 땀, 재, 피로 얼룩져 있다며 "그의 영화를 볼 때면 머리를 옆으로 젖히고, 자신도 모르게 등장 인물들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선두 주자였다"고 밝힌 푸치코는 "이번 시상식에서 이 예술 작품을 최종후보작에서 제외하기로 한 아카데미의 결정은 전적으로 범죄행위였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SF 코미디 영화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총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제9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후보에 오른 작품이 됐다. 독일의 반전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와 블랙 코미디 '이니셰린의 밴시(The Banshees of Inisherin)'가 각각 9개 후보에 올라 뒤를 이었다.

'제95회 아카데미시상식'은 오는 3월 12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사진 제공 = CJ ENM / 퍼스트룩]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전·충청·세종

메인페이지가 로드됩니다.

로고

뉴데일리TV

칼럼

특종

미디어비평

제약·의료·바이오

선진 한국의 내일을 여는 모임. 한국 선진화 포럼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