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이후 5년 만에 BAFTA 외국어영화상 도전
  •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영화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이 '제76회 영국아카데미시상식(76th 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 BAFTA)' 2개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영국아카데미시상식'을 주관하는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는 BAFTA 최종후보 명단(숏리스팅)을 발표하며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비영어영화상) 후보작으로 올렸다. '헤어질 결심'은 지난 6일 발표된 예비후보 명단(롱리스팅)에선 외국어영화상·감독상·오리지널각본상·편집상 등 총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었다.

    한국 영화가 '영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2개 부분 이상 최종후보로 선정된 건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기생충'은 오리지널각본상‧감독상‧외국어영화상‧작품상 등 4개 부분에 최종후보로 올라, 오리지널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재미교포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영화 '미나리(Minari)'에서 할머니 '순자' 역으로 열연한 배우 윤여정이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8년 영화 '아가씨(The Handmaiden)'로 '영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박 감독은 5년 만에 같은 부문 수상을 노려보게 됐다. 감독상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헤어질 결심'으로 '영국아카데미시상식' 본선에 진출한 박 감독은 '서부 전선 이상 없다(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의 에드바르트 베르거(Edward Berger), '이니셰린의 밴시(THE BANSHEES OF INISHERIN)'의 마틴 맥도나(Martin McDonagh),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의 다니엘 콴(Daniel Kwan)·다니엘 쉐이너트(Daniel Scheinert), '타르(TAR)'의 토드 필드(Todd Field), '더 우먼 킹(THE WOMAN KING)'의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Gina Prince-Bythewood) 감독 등 쟁쟁한 연출가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선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아르헨티나, 1985(ARGENTINA, 1985)' '코르사주(Corsage)' '말없는 소녀(The Quiet Girl)'가 '헤어질 결심'과 경쟁을 벌인다.

    '제76회 영국아카데미시상식'은 내달 19일 영국 런던의 사우스뱅크센터 로열페스티벌홀(Southbank Centre's Royal Festival Hall)에서 열린다. '영국아카데미시상식'은 매년 '아카데미시상식(Academy Awards, OSCAR)' 직전 개최돼 아카데미의 '판도'를 점치는 잣대로 간주된다.

    지난해 5월 '제75회 칸국제영화제(75th Cannes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영예의 감독상을 수상한 '헤어질 결심'은 오는 3월 열리는 '제95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예비후보에 오른 상태다. 기대를 모았던 '제80회 골든글로브시상식(Golden Globe Awards)' 비영어권작품상과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28th Critics' Choice Movie Awards)' 외국어영화상 수상은 불발됐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가 남여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 [사진 및 자료 제공 = CJ ENM / 퍼스트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