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첩당국 '민노총 조직국장 A씨, 2016년 중국·베트남 출국' 파악베이징서 수사원들 감시 따돌리고 북한 리광진 공작조에 서류 전달이후 베트남 출국… 하노이서 北공작원 전지선과 접선 후 공작금 수수추적 피하려 남대문 사설 환전소 서너 곳에서 환전… 돈 규모는 1만 달러
  • ▲ 국가정보원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후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가정보원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후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민주노총 간부 A씨가 2016년 중국에서 서류 등을 전달하고 한 달 뒤 베트남에서 공작금을 받은 정황을 국가정보원과 경찰 등 방첩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가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남대문 등 여러 곳의 사설 환전소를 이용해 약 1만 달러를 환전한 점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민주노총 조직국장 A씨가 북한 공작원을 만나 서류 등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전달하고 공작금을 받는 과정은 치밀하게 이뤄졌다.

    A씨는 2016년 8월 보스턴백(여행가방)을 들고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베이징에 도착한 A씨는 8시간 동안 방첩당국 수사원들을 따돌리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A씨는 수사원들의 감시망을 피해 베이징 모처로 이동해 북한 노동당 산하 문화교류국 소속 리광진 공작조와 만났다. 

    방첩당국은 공작조가 북한으로 돌아갈 당시 A씨의 보스턴백과 유사한 가방을 들고 간 상황을 포착해 A씨가 북한 공작조와 만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방첩당국은 A씨가 공작조에 전달한 보스턴백 속에 남측 관련 정보 등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A씨는 한 달 뒤인 2016년 9월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A씨는 하노이에서 북한 공작원인 전지선과 접선했다. 

    A씨는 아들의 오토바이를 타고 나온 전지선이 오토바이에서 꺼내 준 검은색 물건을 받았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A씨는 바로 남대문 환전소 등 사설 환전소 서너 곳에서 약 1만 달러를 환전했다. 

    방첩당국은 A씨가 북한에 남측 정보를 넘겨 주고 수수한 공작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