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프랑스 파리서 세상 떠나‥향년 79세2010년 '시' 촬영 때부터 알츠하이머 투병60~70년대 문희·남정임과 '트로이카' 인기
  • ▲ 2016년 9월 22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영화배우 윤정희 특별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윤정희. ⓒ연합뉴스
    ▲ 2016년 9월 22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영화배우 윤정희 특별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윤정희. ⓒ연합뉴스
    원로 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영화계에 따르면 윤정희는 20일 새벽(현지시각 19일 오후) 파리 모처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고인은 2017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뒤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딸 백진희 씨와 함께 프랑스에 거주해왔다.

    윤정희가 사망함에 따라 고인의 동생이 제기해 대법원에 계류 중인 '성년후견인 소송'은 추가 심리 없이 종결될 전망이다. 2심은 백진희 씨를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한 상태다.

    윤정희는 1960년대 문희·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배우.

    총 320편의 영화에 출연한 윤정희의 최근작은 아이러니하게도 알츠하이머 증세를 겪는 인물로 분한 '시(2010)'다. '시'를 촬영할 때 이미 알츠하이머가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작품으로 윤정희는 제47회 대종상영화제, 제31회 청룡영화상, 제4회 아시아태평양 스크린어워즈, 제37회 LA비평가협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 인기… 학업·영화 병행


    1944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학 재학(조선대 영문학과) 시절 12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인배우 오디션에 뽑혀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은막에 데뷔했다. 이 영화로 그해 대종상영화제 신인상, 청룡영화제 인기여우상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영화 '안개'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았다.

    데뷔 초부터 큰 인기를 누리던 고인은 1973년 돌연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1976년 파리에서 활동하던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한 고인은 파리3대학에서 예술학 석사를 받았다.

    '독짓는 늙은이(1969)', '무녀도(1972)', '신궁(1979)', '위기의 여자(1987)', '만무방(1994)' 등이 대표작.

    몬트리올영화제 심사위원(1995), 청룡영화상 심사위원장(2006), 디나르영화제 심사위원(2006), 뭄바이영화제 심사위원(2010)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