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격려 차원에서 尹 대통령 'UAE 적은 이란' 발언… 한-이란 관계와 무관"외교부 주한이란대사 초치해 정부 입장 재차 설명… NPT 이행 의지도 재확인이란 대사 "본국 정부에 충실하게 전하겠다"… 주이란 우리 대사도 재차 설명
  •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현장에서 열린 3호기 가동식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현장에서 열린 3호기 가동식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외교부는 19일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한국의 적은 북한"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대한 정부 입장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 이란은 윤석열 대통령의 '핵무장' 발언에 대해서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위배된다'고 문제를 제기해, 외교부는 이란측에 이와 관련해서도 설명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주이란 우리 대사는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서 테헤란에서 다시 한번 관련 사항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을 명확하게 설명했고, 오늘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은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윤 대통령 발언이 "UAE에서 임무 수행 중인 우리 장병들에 대한 격려 차원의 말씀이었고 한-이란 관계 등 이란의 국제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주한이란대사에게 다시 한번 전했고, 주한이란대사는 '본국 정부에 충실하게 전달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대변인은 이란 측이 전날 주이란 한국대사에게 언급한 핵확산금지조약(NPT) 문제는 "전혀 근거 없는 문제 제기"라며 "우리나라는 핵확산금지조약의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고 이러한 의무 이행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대통령의 발언은 날로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 억제의 실효성을 강화해 나가는 취지로 한 것"이라며 "이란 측의 문제 제기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명확하게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앞으로도 이란 측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명확한 사실에 기초하여 우호 관계 형성 노력을 지속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레자 나자피 이란 외무부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은 전날 윤강현 주이란한국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항의하면서 북핵 위협 악화를 전제로 한 윤 대통령의 '핵무장' 발언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어긋난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NPT 조약을 무시하고 핵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해온 이란 측의 이러한 문제제기는 '적반하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나자피 차관은 지난 2018년 미국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에 따라 대(對)이란 제재 복원되면서 국내 이란산 원유수입 대금 70억 달러가 묶여있는 데 대해서도 "분쟁 해결을 위해 유효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