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태국서 김성태 검거될 때까지 8개월간 '호화 도피' 생활 도와 김성태, 중국으로 외화 밀반출해 北에 건넨 혐의·李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임직원 6명 중 친동생도… 수원지법, 12일 이들 영장실질심사할 예정
  • ▲ 쌍방울 그룹 사옥 전경. ⓒ뉴데일리DB
    ▲ 쌍방울 그룹 사옥 전경. ⓒ뉴데일리DB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생활을 도운 쌍방울 임직원 6명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김 회장이 지난 10일 태국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약 8개월간 음식을 공수해 주는 등 각종 방법으로 도피생활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는 지난 9일 김 전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도운 혐의 등으로 쌍방울 계열사 임직원 6명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 중에는 김 전 회장의 친동생도 있다.

    도피생활 중 한국음식 공수, 유명 가수 대동해 호화 생일파티

    광림 계열사 임원 A씨 등 2명은 김 전 회장이 도피 중이던 지난해 7월29일 태국의 한 가라오케에서 김 전 회장의 생일파티를 열어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생일파티에는 쌍방울 임직원 6명이 한국에서 들기름·참기름·과일·생선·전복·김치 등을 담은 냉동 스티로폼 박스 12개를 들고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인당 양주 2병씩 가져가 대접하고, 유명 가수도 대동해 성대한 생일파티를 열어 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도피 중 쌍방울 직원 2명을 비서처럼 데리고 생활했으며, 거의 매일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검거된 당일에도 태국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을 방문했다가 현지 이민국에 검거됐다.

    김성태, 중국으로 외화 밀반출해 北에 건넨 혐의, 李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김 전 회장은 2018~19년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약 79억7400만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한에 건넨 혐의를 받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 받을 당시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과 쌍방울그룹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불법체류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법은 12일 A씨 등을 대상으로 영장실질심사를 할 예정이다. 검찰이 의혹의 핵심인 김 전 회장을 체포한 데 이어 최측근들의 신병을 확보할 경우 쌍방울그룹 관련 수사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