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제주도당원 대상 특강 진행 발표 2시간 만에 취소나경원 측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협조하지 않아 취소"
  • ▲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정상윤 기자
    ▲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제주를 찾아 국민의힘 제주도당원들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9일 오후 발표 2시간 만에 취소했다.

    원래대로라면 나 부위원장은 10일 제주도를 방문해 기자간담회 및 국민의힘 제주도당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나 부위원장은 오는 3월8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언론을 통해 "마음을 굳혀가는 중"이라며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나 부위원장이 10일 제주 방문 과정에서 당대표 도전과 관련한 견해를 밝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앞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안철수·김기현·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도 제주 특강에서 출마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는 이유에서다.

    나 부위원장은 그러나 공식 일정을 불과 하루 앞두고 취소 소식을 전했다. 제주 방문 일정 공개 2시간 만이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협조를 해 주지 않아 특강 일정을 취소했다는 말이 나왔다. 

    특히 제주도당 당직자와 당원들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부위원장 측도 일부 언론에 "도당의 비협조로 방문을 취소했다. 도당 위원장과 사무처장 등 당직자들이 협조를 안 해 못 간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그러나 "와전"이라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관계자는 9일 본지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협조를 하지 않아서 특강이 취소됐다는 것은 전달이 잘못된 것 같다. 와전이다"라며 "양측이 일정 조율 과정에서 이견이 있어 일정을 미루기로 하면서 내일 일정이 취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에 따르면, 제주도당 당직자들이 협조하지 않아 취소된 것이 아닌, 일정을 순연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면제해 주는 '대출 탕감' 정책을 주장했다가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나 부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저지를 위한 대통령실의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처럼 대통령실과 갈등을 겪고 있는 나 부위원장이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촉 가능성이 거론되자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