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지난달 말 이재명 대표가 친명계 초대… 오겠다는 의원 한 명도 없어 취소"이원욱 "사법 리스크, 방산주 소유… 이재명계 의원들 많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민주당내 '이재명 사당화' 비판… "선거 캠프를 보는 것 같다" 한탄도 쏟아져친명계 일부서도 "지금 친명 비명이 어디 있나… 이재명이 당대표인데" 자조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100명은 된다고 봐야지."

    지난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한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을 몇 명으로 파악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다른 민주당 의원은 70명 정도라고 추정했다. 두 의원 모두 친명계였다.

    당시 당 안팎에서 '이재명 대세론'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이 대표 지지세력이 적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8·28 전당대회를 전후해 민주당 내 친명계 의원은 50~60명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 내에서 이른바 '이재명 엑소더스(대탈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기존 친명으로 분류됐던 의원들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하자 '탈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 169명 중 현재까지 남은 '찐' 친명계 의원은 20명 내외로 파악된다. 이 대표의 측근모임인 '7인회'와 당내 강경파 초선의원모임 '처럼회', 그리고 당 지도부 일부 의원을 포함한 숫자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16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전당대회까지만 해도 이 대표를 지지하는 친명계 의원이 60명 정도 됐다"며 "그러나 범 친명계로 분류됐던 의원들이 이 대표로부터 돌아서면서 남은 친명계는 20명 내외"라고 밝혔다.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한 방송에서 "지난달 말 이재명 대표가 친명계 의원 20명 정도를 만찬에 초대했는데 오겠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취소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그러면서 "이재명 적극 방어파는 (당내에서) 20명 내외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지난 13일 "이재명계 의원들이 많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거들었다. 그 배경으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방산주 소유로 인한 '이해충돌' 논란을 꼽았다. 

    친명계의 이탈은 이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을 때부터 예정된 수순이었다. 당시 민주당 일각에서는 '선거 패배 책임은 이재명에게 있다'며 이 대표의 출마를 반대했다. 반성과 성찰이 먼저라는 지적이었다. 당시 친명계 의원 일부도 이 대표의 출마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표적으로 '7인회' 소속 김영진 의원이다.

    이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권까지 장악했지만 사법 리스크 현실화는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이에 따른 당내 의원들의 스트레스는 임계점으로 치달았다. 이 대표의 측근들이 잇달아 구속되자 친명 일색인 당 지도부가 단일대오로 '이재명 방탄'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이재명 사당화'라는 비판과 함께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선거 캠프를 보는 것 같다'는 한탄도 쏟아진다. 틀린 말이 아니다. 지난해 9월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기간 처음 대장동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 때 이재명 캠프는 의혹 해명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은 지난달 25일 공지를 통해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성남시가 5503억원의 이익을 환수했다'는 1년 전 해명을 되풀이해야만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로 곤경에 처해 있는데 실제로 직간접적으로 도와 주는 사람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더이상 가까이 가면 '내가 손해 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명계 의원들도 '눈치 보기'에 돌입했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현재 상황을 관망하는 친명계 의원들이 많다"며 "현 지도부 체제가 끝까지 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의든 타의든 대표직을 내려놓을 경우 차기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2024 총선에서 재당선을 원하는 친명계 의원들로서는 이 대표가 '썩은 동아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친명계 일각에서는 당내 '탈명' 움직임을 부정하는 모습도 보인다. 친명계로 꼽히는 한 민주당 의원은 "대표님을 지지하는 사람은 70~80명은 훨씬 넘을 것 같다"며, 신 전 의원이 주장한 '친명계 20명 만찬 취소'와 관련해서는 "그런 모임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사실 이재명 대표에 대해 의원들이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확인이 잘 안 된다"며 "정확하게 친명이 몇 명이다, 이렇게 구별해서 관리하지 않는다. 그 행위 자체가 이재명의 입지를 더 좁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4개월 전 본지에 '친명계 의원은 100명'이라고 밝혔던 친명계 민주당 의원은 현재 당내 친명계 의원이 몇 명이나 되느냐는 질문에 "지금 친명, 비명이 어디 있나. 이재명이 당대표인데"라고 에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