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달력 사흘만에 7400만원어치 판매… 달력엔 반납 풍산개 등장"달력보다 살아있는 생명이 먼저다"… 與, 풍산개 파양한 文 비판
  • ▲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2018년 선물 받아 기르다가 최근 정부에 반납한 풍산개를 돌보는 모습이 담긴 달력 삽화. ⓒ텀블벅 홈페이지 갈무리
    ▲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2018년 선물 받아 기르다가 최근 정부에 반납한 풍산개를 돌보는 모습이 담긴 달력 삽화. ⓒ텀블벅 홈페이지 갈무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2018년 선물 받아 길러오던 풍산개 2마리를 정부에 반납하며 '파양' 논란을 일으켰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기견 돕기' 성금 모금을 위한 달력 판매 프로젝트에 등장했다.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가 "유기견을 돕겠다"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문 전 대통령과 반려동물이 그려져 있는 달력과 엽서 판매에 나선 것이다. 8일 판매가 시작된 이 달력은 11일 현재 7400만원어치가 팔렸다.

    프로젝트 소개글에는 "그의 정치적 신념은 '사람이 먼저다'로 대표되지만, 일상에서 그는 살아있는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긴다" "그는 동물들에게도 진심이기에 슬로건을 '동물이 먼저다'로 바꾸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라고 적혀있다.

    또 "이 프로젝트는 반려동물을 보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중에 진심이 호도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됐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진정 사람이 먼저인지, 진정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기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의 삽화가 담긴 달력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달력보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어 "어제(9일) 문 전 대통령이 기르다 정부에 반환한 곰이와 송강이 광주 우치동물원에 넘겨졌다"며 "곰이와 송강이가 달력을 보면서 어떤 마음일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 소개글 중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긴다'는 부분을 언급하며 "진정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기는지 묻고 싶다"고 따져 물었다.

    "키우던 개는 버리면서 유기견 돕는 달력이라니"

    장 원내대변인은 "도대체 고(故) 이대진씨의 생명보다 먼저인 것이 무엇이었는지, 살아있는 모든 것들 안에 왜 곰이와 송강이는 빠져 있었는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키우던 풍산개는 버리면서 유기견 돕는 캘린더나 만들어 파는 모순덩어리"라고 비꼬았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유기견 달력이나 찍어댈 때가 아니다. 풍산개 파양한 사람이 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달력 프로젝트 계획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모인 수익금은 제작비와 배송비를 제외하고 '꼬순내 지킴이'와 '유기견 없는 도시' 등 유기견 보호단체 두 곳에 기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텀블벅 측은 "펀딩 첫날 기재한 기부 계획은 텀블벅 규정 위반(기부금 모음이나 홍보 목적일 경우)으로 삭제 조치되었음을 알린다"면서 기부 관련 내용 소개를 삭제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