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의원회관서 국민공감 첫 모임…"정부 입법·예산·정책 뒷받침"'당권주자' 안철수·김기현, '윤핵관' 권성동·장제원 등 총 71명 참석이철규 "계파 모임으로 가지 않을 것"…당 내 세력화 우려엔 선 그어
  • ▲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이 7일 출범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 기념 첫 모임에서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이 7일 출범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 기념 첫 모임에서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친윤'(친윤석열계)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이 7일 첫 모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국민공감은 순수한 공부모임이라는 입장이지만, 당내의 친윤 세력이 국민공감을 계기로 결집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첫 모임에 71명 참석… 의원총회 방불케 해

    국민공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정치, 철학에 묻다-자유민주주의의 길' 특강으로 첫 모임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의원 115명 가운데 65명이 가입한 국민공감은 당내 최대 규모의 공부모임이다. 이날 첫 모임에 참석한 의원은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총 71명으로 의원총회를 방불케 하는 수준이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우리가 (지난) 3월9일 정권교체를 이뤘다. 국민의 공감과 염원이 이뤄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 염원이 이뤄졌지만 여당이 됐다고 해도 실제로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 앞에는 여소야대라는 절벽이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정 부의장은 "여소야대의 절벽은 굉장히 높기 때문에 우리가 21대 국회를 마무리할 때까지, 내후년 총선에서 우리 당이 다수당이 될 때까지 여소야대 정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이 지혜를 모아나가는 공부모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공감의 총괄 간사를 맡은 이철규 의원도 "(지난) 5월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습니다만 국회 압도적 거대 의석을 갖고 있는 야당이 과도한 국정 견제로 아직도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는 실감과 만족을 국민들께 돌려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우리 당이 국정운영의 원동력을 발굴하고 새 정부의 입법, 예산,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토론과 대안 마련을 위한 공부모임은 필수한 요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국민공감이 당내 학습의 장이자 국민들께 도움이 되는 정책을 생산하는 플랫폼 공부모임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파 모임' 지적에는… "정부 뒷받침하는 공부모임"

    다만 일부에서 제기되는 '친윤 그룹 세력화'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이 의원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계파 모임, 또한 다른 길로 결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 이 성공이 오로지 우리 당의 성공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성공과 행복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갈고닦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의원님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의원이 아닌 원외위원장, 이 외 많은 전문가를 모셔서 함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모임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여당이 돼서 정부를 뒷받침하고 성공한 정부를 만들어야 국민들이 행복해질 것 아닌가"라며 "국민들께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어내기 위한 공부모임"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민공감의 차기 당권주자 추인과 관련해서는 "전혀 (아니다)"라며 "정책을 갖고는 같은 방향을 갈 수는 있어도 특정인을 두고 지지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대통령의 덕담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국정 운영에도 바쁘신데 (국민공감을) 신경 쓰실 만큼 한가하지 않으시다. 현안 해결하기도 벅차다"라며 "짐을 덜어드리고 뒷받침해 드리기 위해서 모인 모임이지 정파적 시각을 갖고 하는 게 전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 ▲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권성동 의원(왼쪽)과 장제원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권성동 의원(왼쪽)과 장제원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윤핵관' 권성동·장제원도 참석… "순수 공부모임" 한 목소리

    국민공감에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첫 모임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공감에 대해 "구성원을 보면 계파를 형성하거나 특정인 중심으로 모인 게 아니라 제가 보기엔 순수 공부모임"이라며 "여러 의원과 다방면에서 참석하다 보니 순수 공부모임이 맞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국민공감은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라는 이름으로 지난 6월에 출범할 계획이었지만, 계파 갈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출범을 미룬 것이다. 당시 국민의힘의 원내대표였던 권 의원도 "계파 얘기가 나오면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방해가 된다"고 우려하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권 의원은 "그때는 언론 보도를 보면 순수한 공부모임이라기 보다는 정치적 색깔을 띠고 있는 단체기 때문에 반대했다"며 "지나고 보니까 약간 오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철규 총괄 간사가 순수 공부모임이라고 여러 차례 공언을 했고 제가 확인할 때도 그런 말씀을 했기 때문에 공무 모임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리라 보고 있다"며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의원들이 각자 판단을 할 것이다. 공부모임에 소속돼 있다고 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가입 여부와 관련해서는 "가입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방 플랫폼이니까 누구든지 와서 시간 있을 때 듣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며 "가입 여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 의원도 모임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공감은 당에 필요한 모임이라 생각한다"며 "당의 체격, 체력, 정신력을 키워서 윤석열 정부를 잘 뒷받침하도록 국민공감이 활발한 토론과 많은 공부를 통해 정당의 역량을 만들어가는 역할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축하하러 왔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친윤 계파모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서 "의원들 70분(71명)이 모인 모임이 계파 모임인가"라며 "저는 계파 모임이라는 지적들을 오늘 극복한 출범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의원님들이 뜨겁게 끝까지 앉아 공부했는데 어떻게 계파 모임인가"라며 "윤석열 정부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가운데 당과 윤석열 정부가 일체화시키는 그런 공부모임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모임 가입 여부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가 앞으로 해야 될 개혁과제인 노동개혁, 교육개혁, 연금개혁 등의 이슈가 있을 때는 같이 와서 토론하고 활발하게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공감은 오는 21일 노동개혁을 주제로 김태기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강연을 통해 두번째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