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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때문에 당 쪼개질 수도"… 민주당 뒤흔든 '분당설'

박영선 "이재명, 고양이 탈 쓴 호랑이… 민주당, 분당 가능성"당 일각서 "이재명 기소되면 문제 될 수 있어"… '분당론'에 동요친명계 "분당 이유 없다… 이낙연은 호남에서도 지지 못 받아"

입력 2022-12-02 14:33 수정 2022-12-02 15:40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더불어민주당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당내에서 분당(分黨)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현재 상황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추가 기소될 경우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대립 격화로 분당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박영선, 재차 민주당 분당 가능성 전망

지난 대선 기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을 맡았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지난달 30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재차 민주당 분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분당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전 장관은 "그렇다. 그때 저는 (이 대표가)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다. 그것과 유사하게 돼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고 답했다.

박 전 장관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대표의 당권 도전과 관련 "당이 굉장히 혼란스럽고 분당 가능성이 있지 않으냐, 걱정이 많다"며 반대한 바 있다. 

당시 당권 도전을 선언한 3선 중진인 김민석 민주당 의원도 "이대로 가다가는 당이 분열하거나 쪼개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현실화로 비명계가 중심이 돼 반발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가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나치게 감싸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 전 장관이 예측한 대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당이 분열 조짐을 보인 셈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분당 가능성에 동요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2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분당 가능성과 관련 "현재로 봐서는 어렵겠지만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당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거의 힘을 못 쓰고 있다. 이 대표가 기소될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검찰이 이 대표를 기소할 경우 친명계가 주축이 된 당 지도부와 비명계 사이의 본격적인 갈등이 가시화하면서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의원은 "정치에서 내일 일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수도권 지역 한 의원은 "지금 분당을 얘기하는 것은 약간 오버"라면서도 "공천 과정에서는 누가 당을 이끌지 모르겠지만 상식에 어긋나는 공천이 진행되면 부분적인 반발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계했다.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종현 기자

친낙계, 이재명 견제… 친문계는 세력 확장

민주당이 분당하더라도 새로운 정당의 구심점을 맡을 인물이 없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민주당계는 2000년대 이후 두 번의 분당사태를 겪었는데, 당시에는 세력을 확보한 인물을 중심으로 집단탈당이 이뤄졌다. 

2003년 민주당의 전신인 새천년민주당에서 쪼개져 만들어진 정당이 노무현의 열린우리당이었다. 지금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의 전신)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조기 귀국설이 제기되면서 이 전 대표가 이 대표를 대신할 당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은 조기 복귀 가능성을 전면부인했다.  

다만 민주당 친낙(친이낙연)계 의원들은 여전히 이 대표를 견제하는 상황이다. 친낙계 핵심인 설훈 의원은 이 대표를 겨냥해 "혼자 싸워서 돌아오겠다고 선언하고 당대표를 내놓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계도 세력 확장에 힘쓰고 있다. 과거 친문계 의원 50여 명이 중심이 돼 출범한 '민주주의4.0연구원'은 최근 활동을 재개했다.  '민주주의4.0연구원'은 최근 친낙계인 윤영찬·홍기원 의원 등을 새로 영입해 비명계 중심으로 계파 결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친명계 "분당 이유 없다"… 비명계 "가능성 있어"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내 분당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과 관련 "한두 분, 장외에 계신다"며 "검찰독재에 모두가 신음하고 있고 단결해서 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길이라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언급했다.

당내에서는 분당 가능성에 대체로 회의적인 분위기다. 민주당이 169석이라는 거대 의석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야당을 와해시키려는 현 정권의 책동에 대해 서로 간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경계했다.

민주당 한 친명계 의원은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분당을 할 이유가 있겠느냐"며 "누가 나가서 살림을 차리려면, 속된 말로 분봉하려면 여왕벌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고 분당설을 일축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 전 대표는 호남에서도 별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중도보수에서 지지를 받는지는 모르겠다"고 진단했다.

반면, 비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한 의원은 "이 대표가 기소가 됐든 무고함이 밝혀졌든 그것을 당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처리하는가에 따라 입장이 각자 다를 텐데, 같이하기 어렵다고 느낀다면 분당 가능성은 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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