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MBC, 관리·감독 소홀로 투자손실 발생""MBC 경영진과 방문진에 '부실경영' 책임 물어야"
  • MBC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부동산에 105억원을 투자했다 전액을 날리는 등 이른바 '묻지마 투자'로 큰돈을 잃었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소위는 25일 '시민단체의 방문진 국민감사 청구, MBC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 물어야'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공정언론국민연대와 대안연대가 지난 24일 감사원에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MBC 대주주) 국민감사를 청구했다"며 "이들이 제시한 감사 청구 사유는 크게 7가지(▲프로그램 제작비 삭감으로 콘텐츠 부실화 등 공영방송 의무 역행 방치 ▲MBC의 반복적인 거액 투자손실 방치 및 관련자 문책 해태 ▲MBC플러스의 무리한 사업으로 100억원 이상 손실 방치 ▲MBC아트의 적자경영 방치 ▲지역MBC들의 적자 누적 방치 ▲대구MBC의 복지기금 과잉 출연 논란 방치 ▲MBCNET의 특정 종교 행사 방송 논란 방치)"라고 소개했다.

    "청구서에 따르면 MBC와 지역MBC, 그 자회사들은 거액의 투자손실과 배임, 경영 무능 노출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한 미디어소위는 "적시된 내용만 보면 MBC가 공영방송사인지, '묻지마 투자 기업'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MBC가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부동산(리조트) 개발 사업에 섣불리 투자했다가 105억원이라는 거액의 손실을 봤다는 점을 거론한 미디어소위는 "이 외에도 MBC는 스매시파크, UMF 뮤직페스티벌, MLB 월드투어 사업에도 '선지급'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방식으로 투자했다가 큰돈을 잃었다"고 밝혔다.

    앞서 MBC와 방문진을 상대로 국민감사를 청구한 공정언론국민연대는 "애당초 MBC가 사업 부도 시 후순위 채권자의 투자금 전액 손실 위험이 있는 조항을 파악하지 못 하고 투자 상품을 구매했다가, 2020년 3월 시행사가 디폴트를 선언하자 큰 피해를 본 것"이라며 "단계적으로 돈을 지급하던 앞선 방식을 따르지 않고, 한 번에 투자금을 '선지급'하면서 일련의 참사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소위는 "가장 큰 문제는 반복적인 투자 실패에 대한 합당한 사후문책과 재발방지 대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 점은 명백한 방문진의 책임"이라고 못박았다.

    방송문화진흥회법 제1조에는 방문진 설립 목적을 최다출자자인 방송사업자, 즉 MBC의 '공적 책임을 실현'하는 데 있다고 돼 있고, 제4조에는 방문진의 업무가 'MBC 경영에 대한 관리 감독'이라고 명시돼 있다고 소개한 미디어소위는 "하지만 오늘날의 MBC를 보면 방문진이 본연의 역할을 다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소위는 "MBC는 '편파·왜곡·조작방송의 대명사'로 국민적 지탄을 받는 것도 모자라, '도덕적 해이'와 '방만 경영'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다"며 "이것이 MBC에 대한 관리를 해태하고 있는 방문진에 대해 감사를 실시해야 하는 이유"라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이번 감사 청구는 MBC의 불법·부당 행위 실태를 국민 앞에 낱낱이 고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단정한 미디어소위는 "권태선 이사장을 비롯한 방문진 임원들과 사건 관계자들은 단 하나의 불법 행위라도 드러날 경우 마땅한 책임을 져야하고, 방송 업무를 관장하는 방송통신위원회도 뒷짐만 지고 있다가는 'MBC 방탄위원회'라는 오명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엄포를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