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거리 약 1000km, 고도 약 6100km, 속도 마하22최고 고도 등 고려하면 사거리 1만5000km 육박… 탄두부에 다탄두 탑재하면 워싱턴과 뉴욕 동시 타격 가능
  • ▲ 북한 관영매체가 화성-17형 발사 장면이라며 올해 3월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 북한 관영매체가 화성-17형 발사 장면이라며 올해 3월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10시15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IC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000km, 고도 약 6100km, 속도는 약 마하22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일본 방위상 "사거리 1만5000km 넘어, 미국 본토가 사정권"

    군이 이번에 탐지한 ICBM의 최고고도, 비행거리, 비행시간, 낙하지점 등을 고려하면 사거리가 1만5000km에 이르러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으며, 탄두부에 다탄두를 탑재하면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공격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이번 ICBM급 탄도미사일의 비행궤도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탄두와 중량 등에 따라 사거리가 1만5000km를 넘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미국 본토가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승기 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 연구위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북한이 목표했던 ICBM 속도를 달성한 것"이라며 "이번 미사일은 단 분리까지 다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보름 전인 지난 3일 쏜 '화성-17형'과 같은 기종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3일 오전 7시40분 평양 순안 일대에서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ICBM은 고도 약 1920km, 비행거리 760km, 최고속도 약 마하15로 탐지됐다. 2단 분리 후 정상비행하지 못하면서 '실패한 미사일'로 분석됐다.

    그러나 불과 2주 만에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에서도 이번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주의깊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17형'이 2020년 10월 처음 공개된 이후 이번과 같은 성능을 보여준 것은 처음이다.

    한·미·일, 북한 미사일 성능에 촉각

    북한은 올해 탄도미사일을 35차례 발사했고, 순항미사일도 3차례 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의 ICBM 도발에 대응해 '미사일이동식발사대'(TEL) 타격훈련 및 동해상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을 실시했다.

    공군의 F-35A는 필승사격장에서 정밀유도폭탄(GBU-12)으로 이동식발사대 모의표적을 타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합참은 이번 훈련과 관련해 "첨단 스텔스 기능을 보유한 F-35K가 적에게 탐지되지 않고 목표물에 접근, 표적을 정밀타격하는 능력을 현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아울러 공군 F-35K 4대와 미국 공군 F-16 전투기 4대가 참가한 가운데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을 실시했다.
  • ▲ 올해 4월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7형' ICBM. ⓒ연합뉴스
    ▲ 올해 4월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7형' ICBM.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