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尹대통령, 밤까지 술자리 제보"… 김의겸 주장에 힘 싣기한동훈, 22년 전 우상호 '새천년NHK 룸살롱' 욕설 소환해 반박
  •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종현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종현 기자
    김의겸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촉발된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더불어민주당이 동조하자,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8일 "민주당이 저질 가짜뉴스에 '올인' 하듯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특히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가진다는 제보가 들어온다고 주장하자 과거 '새천년NHK 룸살롱 사건'을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섰다.

    "김의겸, 당시 청와대서 이래도 됐는지 묻고 싶다"

    한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77주년 교정의날 기념식에서 "정작 저질 가짜뉴스를 만들어 뿌리고 다닌 김의겸 의원은 (민주당) 대변인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을 피해 도망다니고 있다"며 "국민이 다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성을 찾으라"고 질타했다.

    한 장관은 이어 "무엇보다 황당한 부분은 김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을 했다는 것"이라며 "그 당시 청와대에서는 이래도 되는 분위기였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지난 7월 말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이 서울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대형 로펌 변호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튜브 채널 제보를 바탕으로 주장한 이 같은 의혹에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사과하지 않은 채 해당 의혹에 편승하자 민주당 전체를 향한 비판에 나선 것이다.

    우상호, 술자리 의혹 동조에 재조명받는 새천년NHK

    한 장관은 "이 저질 가짜뉴스에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여러 방식으로 가담하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며 최근까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우상호 의원을 언급했다.

    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동훈 장관은 굉장히 오만하고 무례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한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 '한잔 더 하자'고 (윤 대통령이) 다시 나가서 철수한 경찰이 다시 경호로 들어갔다는 제보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장관은 "우상호 의원이 이 저질 가짜뉴스, 술자리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며 "그분이야말로 5·18에 (광주) NHK 룸살롱에서 여성에게 쌍욕 한 것으로 알려진 분 아니냐. 본인이 그러니까 남들도 다 그런 줄 아시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 장관이 언급한 것은 우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 등 민주당계 86그룹 정치인들이 200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석 후 '새천년NHK'라는 유흥주점에서 여성 접대부들과 술자리를 가진 사건이다.

    당시 임수경 전 민주당 의원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5월17일 밤 광주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임 전 의원은 글에서 당시 술자리를 회고하며 "아가씨들이 있건 말건 선배들에게 인사나 하고 가려고 다가서는 순간 누군가 제 목덜미를 뒤에서 잡아끌며 욕을 했다"며 "'야 이X아, 니가 여기 왜 들어와. 나가' 믿고 싶진 않지만, 이 말을 한 사람은 우상호 씨였다"고 폭로했다.

    임 전 의원은 "우상호는 다시금 말했다. '이놈의 기집애, 니가 뭔데 이 자리에 낄려고 그래? 미XX'"이라며 "방을 나와 전야제팀이 앉아 있는 방으로 갔다. 우상호가 들어와 앉아 다시 '이놈의 기집애. 이상한 X이네. 아니 지가 뭔데 거길 들어와. 웃기는 기집애 같으니라고'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를 앞두고 재조명받았다. 우 의원은 이 일을 두고 지난해 2월9일 페이스북에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이 22년 전 사건을 꺼내 든 것은 존재하지 않은 심야 술자리 의혹에 제1야당이 불을 붙이자, 그럴 자격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의겸, 유튜브 채널 주장을 "구체적 내용 제보 들어와"

    김 의원은 재차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한동훈 장관이 자꾸 뭘 걸라고 하고, 대통령께서는 '저급하고 유치한 선동이다'라고 얘기했는데, 거기에 더해 당에서 징계안까지 제출했다. 매우 폭력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주 구체적인 내용 제보가 들어왔다. 그런 사안에 대해서 과연 질문을 못한다면 더 문제 아닌가"라고 반문한 김 의원은 "만일 (이에 대해 언론인도 질문을) 못한다면 기자증을 반납해야 할 일이고, 국회의원 입장으오는 배지를 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회를 상대로, 또 169명 민주당 의원 전체를 상대로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을 하신 분인데 사과했느냐"며 "윤 대통령이 먼저 사과하면 저도 사과할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