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우드워드 “인터뷰 중 트럼프가 언급… 군 당국자 ‘어디서 들었냐’놀라더라”美 폴리티코 '저위력 핵탄두 W76-2' 추정… 군사전문가들 “아닐 가능성 크다”
  • ▲ 미국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UGM-133 트라이던트Ⅱ의 수중발사장면. 미국이 보유한 핵무기는 거의 대부분 알려져 있다. ⓒ美전략사령부 제공.
    ▲ 미국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UGM-133 트라이던트Ⅱ의 수중발사장면. 미국이 보유한 핵무기는 거의 대부분 알려져 있다. ⓒ美전략사령부 제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당시 “미국에는 시진핑·푸틴도 모르는 새로운 핵무기가 있다”는 주장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의 밥 우드워드 부편집장이 주장했다.

    밥 우드워드 “트럼프, 인터뷰 중 ‘시진핑·푸틴도 모르는 새 핵무기 언급”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출연한 밥 우드워드 부편집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자신의 3권의 책 <공포> <분노> <위험>을 집필하는 데 사용한 20개의 인터뷰 음성파일을 정리한 오디오북 <더 트럼프 테이프>를 소개하면서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우드워드 부편집장이 공개한 음성파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 도중 “나는 이 나라의 누구도 이전에는 가져보지 못한 무기를 만들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한 것을 갖고 있다”며 “그것은 푸틴도, 시진핑도 들어보지 못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드워드 부편집장은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핵무기’에 관해 조사했다. 조사 과정에서 한 당국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해주며 “그런데 트럼프는 왜 그것을 자랑했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이 당국자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 무기체계에 대해 알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우드워드 부편집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랑한 ‘새로운 핵무기’가 어떤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美 폴리티코 등 “저위력 핵탄두 W76-2 아니냐” 추정… 전문가들 “아닐 것”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일부 국내 언론은 ‘새로운 핵무기’가 ‘W76-2’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W76-2는 파괴력이 5~7kt(1kt은 TNT 1000t의 폭발력)인 ‘저위력 핵탄두’로 지하 벙커 파괴 등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에 탑재한 트라이던트Ⅱ 탄도미사일용으로 알려졌다.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에서 개발했다. 2020년 1월 미국 언론이 그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군사전문가들은 그러나 “2년 전에 이미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지금도 ‘기밀’이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핵무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밥 우드워드 “트럼프, 민주주의 이해하지 못해” 폄하

    한편 우드워드 부편집장은 방송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폄하했다.

    우드워드는 “미국은 민주주의에 기반을 두고 세워진 나라 중 하나인데 ‘1월6일사건’은 그가 민주주의를 이해하지 못함을 증명했다”며 “트럼프는 자신이 국민을 보살피고 그들에게 충고하고 경고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실제로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우드워드는 또한 “한번은 트럼프가 나에게 ‘대통령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기에 ‘한 정당이나 이익집단이 아니라 국민 다수를 위한 다음 단계를 확인하고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자리’라고 답했고, 트럼프는 ‘아, 그거 좋네요’라고 말했지만 그는 실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드워드는 1972년 6월 발생한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하며 유명해졌다. 이 일로 결국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하야했다. 우드워드는 2018년에는 트럼프정부의 혼란을 다룬 책 <공포>를 펴내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