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이 돈 요구한 시기와 남욱이 비자금 조성한 시기 비슷… 檢, 자금 흐름 수사에 총력지난해 초 이재명 대선경선 대비해 지방조직 다질 시기… 검찰, 이 과정서 돈 사용 의심
  • ▲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뉴시스
    ▲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뉴시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부터 "광주에 돈을 뿌려야 한다"며 20억원을 요구받은 시점은 지난해 2월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남욱 변호사가 비자금 20억원을 모으기 위해 주변에 현금을 빌려 달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4~8월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 변호사로부터 현금 8억4700만원을 건네받아 김 부원장에게 최종적으로 6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남 변호사가 모은 비자금은 이와는 별개의 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남욱 변호사 지난해 초 20억원 비자금 조성 관련 진술 확보

    2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대장동사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환 조사에서 지난해 초 남 변호사가 복수의 관계자들에게 수십억원의 현금을 빌려 달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남 변호사는 이때 토목사업자인 A씨로부터 약 20억원을 현금으로 받은 것으고 전해진다. 검찰이 확보한 대장동사업 관계자의 진술에 따르면, 남 변호사가 A씨에게 '안양 탄약고 이전사업을 맡게 되면 토목공사권을 주겠다'며 현금 20억원을 받았다.

    앞서 검찰은 김 부원장 구속영장에 "남 변호사로부터 경기 안양시의 '군 탄약고 이전' 청탁을 받았다"고 적시한 바 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20억원을 요청한 시기와, 남 변호사가 현금 20억원을 마련한 시기가 비슷한 것을 두고 자금 흐름을 밝혀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2월은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대선경선에 대비해 '기본소득국민운동본부' 등 캠프 조직을 꾸려 지방별로 조직을 다질 때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당시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돈을 이 과정에 사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 부원장은 진술거부권 등을 행사하며 수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