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김용 체포에…설훈, 라디오서 李 당대표 출마 비화 털어놔"근거 있으니 김용 체포영장 발부"…8억원 대선자금 사용 가능성엔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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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1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8·28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검찰에 체포된 가운데,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런 사태를 예견했다"며 과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대표에게 '당 대표 불출마'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을 털어놨다.설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지난 전당대회 당시) 이 대표를 직접 만나 '이런 저런 문제가 나올 수 있다. 그건 우리가 당에서 맡아서 막을 테니까 대표로 나오지 말라'는 주문을 했다"고 밝혔다.설 의원은 "이런 사태를 저는 예견하고 있었다"면서 "당연히 이런 (검찰의 강제수사 등) 사태가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개인으로부터 당으로 (리스크가) 전염되는 것은 막아야 될 것 아니냐. 구체적으로 그런 점을 생각해 당 대표에 있지 않는 게 좋다는 주장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사실인 건 나중에 밝혀지고 아닌 것도 밝혀지겠지만 여부와 상관없이 검찰이 그냥 놔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던 것이다. 당 전체를 공격할 거라고 봤다"고 말했다.설 의원은 또 김 부원장이 체포된 데 대해선 "(김 부원장의 8억원 수수 혐의와 관련해) 돈을 주고 받은 건 사실 아닐까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액수가 나오는 걸 보면 터무니 없이 체포영장을 발부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설 의원은 다만 김 부원장이 대선자금으로 8억 원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검찰이 의심하는 데 대해선 "대선자금으로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다. 당이 대선을 치를 정도의 돈은 갖고 있었다"며 "돈이 궁해서 8억원을 끌어 당기자 논의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 대선자금이 된다는 건 검찰의 무리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이날 이 대표는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자금을 운운하는데 불법 자금은 1원 본 일도 쓴 일도 없다"며 "김 부원장은 오래 믿고 함께했던 사람인데 저는 여전히 그의 결백함을 믿는다"고 말했다.한편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4∼8월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민간 업자들 측으로부터 총 8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전날 김 부원장을 체포하며, 김 부원장 사무실이 있는 민주연구원 압수수색도 시도했으나 민주당의 반발로 불발됐다. 검찰은 자금이 흘러들어간 시점 등을 고려할 때 이 대표의 대선자금으로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