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치행사에 도발 자제하던 北… 中 당대회 기간에 연이어 도발北, 핵실험 명분 위해 '미치광이전략'… 대통령실 "中에 다양한 의견 전달 중"
  • ▲ 북한이 18일에 이어 19일에도 서해상에서 포병 사격 도발을 감행했다. ⓒ뉴시스
    ▲ 북한이 18일에 이어 19일에도 서해상에서 포병 사격 도발을 감행했다. ⓒ뉴시스
    북한이 동·서해상으로 250여 발의 포병 사격을 감행하며 9·19군사합의를 위반한 가운데, 대통령실에서는 중국과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핵실험의 명분을 얻기 위한 북한의 '미치광이전략'을 제어하기 위해 북한의 최대 우방국으로 꼽히는 중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북한의 우발적인 도발과 광인전략을 통제하고 자제시키기 위해서는 한·미·일 간 협력만큼이나 중국의 태도도 중요하다"며 "중국 당대회 기간에 북한이 분란을 일으키는 것을 중국이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과도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에 있다"며 "다양한 대화가 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은 19일 낮 12시30분쯤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 발의 포병 사격을 했다. 북한이 쏜 포탄은 9·19군사합의에 따라 설정된 해상 완충구역에 떨어졌다. 

    전날에도 북한은 9·19군사합의를 위반했다. 강원도 장전 일대와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동·서해상으로 250여 발의 포병 사격을 한 것이다. 지난 14일 새벽과 밤 방사포 560발을 동·서해로 손 이후 4일 만의 도발이었다.

    북한이 포 사격을 통한 도발을 한 18일과 19일은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진행되는 날이다. 북한이 최대 우방국으로 꼽는 중국의 주요 정치행사 개최 시기에는 도발을 자제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중국의 이번 당대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다. 23일 열리는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에서 당 지도부 개편이 마무리되면 북한의 도발 수위가 한층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단순 포 사격을 통한 도발이 아닌 7차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중국이 대만과 분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전혀 달가운 소식이 아닐 것"이라며 "미국과 대만·한반도에서 전선을 형성하는 것이 중국에 좋은 일이 아닌 만큼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공통분모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