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나경원에 기후환경대사 추가 임명나경원 "비상근직이라 제한 없다" 당권 도전 시사하자… 윤심 발동한 듯김기현·안철수·조경태·윤상현·유승민·나경원·황교안 출마 의사나경원 불출마 땐 김기현에 무게감… 유승민 어부지리 막는 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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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전 의원.ⓒ강민석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어 정부 기후환경대사에 임명되자 국민의힘 내에서는 당권 교통정리 압박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국민의힘 당권 경쟁은 전당대회 날짜가 불투명한 데다 뚜렷한 '1강'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후보 난립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민주당 내 민심에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김기현 의원이 자신감을 얻는 모습이다.나경원, 나흘 만에 정부 직책 연달아 임명정부는 18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나 전 의원을 대외직명대사인 기후환경대사에 임명했다.대외직명대사는 국가관과 사명감이 투철하고 각 분야의 전문성 등을 겸비한 인사에게 외교부장관의 제청으로 국무회의 심의를 통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부 정책의 대내외 홍보, 관련 국제회의 참석 등의 외교활동을 지원하며 임기는 1년이다.'장관 임명설'이 돌던 나 전 의원은 나흘 사이에 장관이 아닌 직책을 2개나 맡게 됐다. 지난 14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으로 임명했다.이는 국민의힘 당권 경쟁 교통정리로 해석됐다.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후에도 "비상근직이라 어떤 제한이 있지는 않다"며 당권 도전 의지를 접지 않았고, 이후 추가로 고위직이 부여됐기 때문이다.당심은 나경원·김기현, 민심은 유승민·안철수현재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 출마를 시사했거나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사는 김기현·안철수·조경태·윤상현 의원과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 등이다.권영세 통일부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도 하마평에 오르내리나 윤석열정부가 좀처럼 안정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임기 1년도 채우지 않은 상황에서 직을 내려놓기는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이들 중 대세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국민의힘내 민심에서 앞선 후보는 나 전 의원과 김 의원으로 꼽힌다. 유 전 의원이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훈풍이 불고 있으나 당 대표는 당원투표 70%와 여론조사 결과 30%를 합산해 선출한다.나 전 의원과 김 의원이 당심을 나눠 얻으면 어부지리 격으로 유 의원이 덕을 보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전당대회에서도 이준석 전 대표와 당권을 놓고 경쟁하던 나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 사이에 단일화가 실패하며 당심을 쪼갠 바 있다.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부에서 직을 맡은 사람이 당 대표가 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나경원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부여한 직을 내려놓고 당권에 도전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당심 후보 간 교통정리 시그널 이후 김 의원의 자신감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시합에 많이 출전했다고 좋은 선수가 아니라 이겨야 한다"며 "시합에 많이 출전하면 이름은 알리겠지만 늘 진 선수보다는 출전 횟수는 적지만 이기는 선수가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내실을 다진 후보가 김기현"이라고 강조했다.지난해 당권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 나 전 의원과, 대선과 지방선거 등 굵직한 선거마다 출전하는 안 의원, 유 전 의원을 동시에 공개 저격한 것이다.전당대회 시기 불투명에 후보만 난립국민의힘은 아직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68개 당협위원장 재공모와 253개 당협을 대상으로 한 당무감사 등 일정을 고려해 당초 예상했던 내년 2월 전당대회가 4월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다만 비대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안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전체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를 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려 공석인 당협 재공모 후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