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계열사 전 대표 이씨… 자진 귀국 후 檢 체포계속되는 검찰 압박에 쌍방울 김성태 자진 귀국할까
  • ▲ 쌍방울그룹. ⓒ강민석 기자
    ▲ 쌍방울그룹. ⓒ강민석 기자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최측근 신병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이 자진 귀국해 검찰 조사에 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19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쌍방울 계열사 전 대표 이모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씨는 김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쌍방울그룹의 횡령 배임 혐의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그룹을 대상으로 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던 3개월 전 프랑스로 출국한 이씨를 대상으로 검찰은 지난달 말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내렸다. 

    검찰이 김 전 회장과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했지만 응하지 않자 이씨 등 측근을 대상으로 수사에 나선 것이다. 이후 이씨는 자진 귀국하다 검찰에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법 위반 혐의 수사는 공소시효가 만료돼 끝났지만, 수원지검은 통합수사팀(형사6부·공공수사부)을 꾸려 쌍방울의 자금 흐름과, 이 대표와 연관성 여부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원지검이 작성한 14쪽 분량의 이 대표 '선거법 위반' 불기소 결정서에 따르면, 검찰은 "쌍방울이 발행한 전환사채 등 관련 자금이 변호사비로 대납됐는지 여부를 금융계좌 거래 내역 추적, 압수수색을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일부 전환사채가 발행돼 유통되는 과정에서 편법 발행, 유통 등 횡령·배임, 자금 세탁이 의심되는 정황이 확인됐다"며 "이 대표와 쌍방울그룹의 관계에 비춰 전환사채 발행 이익이 이태형 변호사 등에게 대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검찰은 최근 쌍방울그룹 및 계열사 등 임직원들도 소환 조사했다. 이들은 태국에 체류 중인 김 전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할 방침이다.

    태국 체류 중인 쌍방울 김성태… 檢 귀국 압박에 자진 귀국 가능성

    김성태 전 회장은 현재 태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수사 기밀 자료를 수원지검의 한 수사관으로부터 입수한 직후인 지난 5월31일 싱가포르로 도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수원지검도 최근 쌍방울그룹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그룹 관계자들은 "태국에서 김 전 회장을 하루 정도 만난 것은 맞다"면서도 "태국 출국은 쌍방울 계열사의 현지 프로젝트와 관련한 업무상 출장이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가 내려진 김 전 회장과 양 회장 등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압박에 더해 최측근 이씨가 자진 귀국해 검찰에 체포되면서 김 전 회장이 조만간 귀국해 검찰 조사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