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가족 식사 제공, 모임 주선, 병원 방문 등"…檢, "그런 적 없다"는 배씨 주장 허위로 판단檢, 배 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민주당 관계자 식사 접대, 김혜경 씨에 처방약 전달했다고 적시
  • ▲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가 8월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경기 수원=정상윤 기자
    ▲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가 8월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경기 수원=정상윤 기자
    검찰이 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 배소현 씨를 기소하면서 "배 씨가 김 씨의 지시로 각종 사적 업무를 처리해왔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 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유용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이다.

    검찰 "배소현 씨, 김혜경 씨 지시 받아 사적영역 관리·지원"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16일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배 씨에 대해 "김혜경 씨의 지시를 받아 그 가족을 위한 식사 등 제공, 병원 방문, 모임 일정 조정 등 사적 영역을 관리·지원하는 역할을 했다"고 적시했다.

    대선 경쟁이 한창이던 지난 1월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및 불법 의전 의혹 등이 불거지자 배소현 씨는 "경기도에 대외 협력 담당으로 채용됐고 수행비서로 채용된 사실은 없다"면서 "공무 수행 중 후보 가족을 위한 사적 용무를 처리한 사실이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이런 배 씨의 주장을 허위로 판단한 것이다.

    또 검찰은 배 씨가 해당 사건 제보자인 경기도청 비서실 소속 직원으로부터 받은 호르몬 약도 김 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8월 김 씨의 지시로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용해 민주당 관계자 3명에 7만8000원 상당의 식사비를 제공한 기부행위도 공소장에 포함했다.

    배 씨, 김혜경 씨에게 처방약 전달…도 법인카드로 민주당 관계자 식사 제공

    앞서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 정원두)는 선거법 공소시효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배 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기부행위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배 씨를 먼저 기소해 공범 관계인 김혜경 씨의 공소시효를 정지시킨 상태다. 이후 추가 수사를 거쳐 김 씨의 기소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지난 7일 김 씨 측은 "법인카드를 쓴 일도 없고 보지도 못했으며, 법인카드로 (음식을) 산 것을 알지 못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