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3일 충남서 자립준비청년들과 간담회 주재"정부·민간 힘 모으면 효과 더욱 커"…기업 협력 당부
  •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충남 아산 충남자립지원전담기관인 희망디딤돌 충남센터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충남 아산 충남자립지원전담기관인 희망디딤돌 충남센터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최근 아동보호시설 퇴소 청년들의 극단적 선택 등 잇단 비극이 발생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직후 자립준비청년들을 만나 정부의 지원을 거듭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전 충남 아산에 위치한 충남자립지원전담기관을 방문해 생활관을 둘러보고 자립준비청년과 전담기관 관계자, 종교·기업·대학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직접 자립준비청년들을 만나 정부의 자립지원정책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청년들을 챙기겠다는 약자 복지, 민생현장 행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국가가 전적인 책임을 지고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의 심정으로 챙겨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저는 사실은 우리 자립준비청년들의 문제점에 대해서 잘 몰랐다"며 "작년 연말에 크리스마스 앞두고 서울의 자립준비청년들과 같이 음식도 하고 이런 기회가 있어 얘기를 들어보니 정말 국가가 이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를 못하고 너무 내팽겨쳐져 있는 그런 국민들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18살 딱 되면 별 준비 없이 돈 500만원 쥐어 주고 사회에 나가서 '너 알아서 살아라' 그러니까 대부분이 소식이 끊기고 관리도 안 되고 우리 사회에 정상적으로 적응이 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취임을 하면, 당선이 되면 , 이것은 하루아침에 당장 바꿀 수는 없지만, 여기에 대해 내가 관심을 가지고 이런 청년들이 우리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기 떄문에 잘 좀 살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윤 대통령은 회고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가 경제여건이 어려워 긴축재정을 한다 하더라도 쓸 돈은 써 가며 자립준비청년들의 미래 준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간담회에 참석한 자립준비청년 A씨는 윤 대통령에게 "자립준비청년들 사이에서는 '자립은 치열한 정보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집을 구하고, 일자리를 찾는 등 자립 준비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됐으면 좋겠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뒤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방치한 것은 아닌지 부모세대로서 부끄러웠다"며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자립지원전담기관은 아동복지시설 및 가정위탁보호아동 중 보호 종료 후 5년 이내의 자립준비청년 등에게 1 대 1 관리 및 자립지원 통합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곳으로, 현재 전국 12개 시·도에 설치·운영 중이다. 정부는 지난 8월31일 이를 전국 17개 시·도로 확대하고 소속 전담인력도 추가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충남자립지원전담기관은 삼성전자·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자립준비청년에게 주거공간인 자립생활관을 제공하고, 생활 및 진로 등을 지원하는 '희망 디딤돌' 사업을 수행 중이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여기 와 보니까 삼성전자에서 많이 도와 주셔서 (생활관을) 구했다고 들었다"며 "기업에서 이런 좋은 일을 하고 계시고, 또 종교단체와 학교에서도 이렇게 관심을 갖고 애써 주시는 것을 보고 정부의 대표자로서 부끄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에서 잘해 주시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고 밝힌 윤 대통령은 "우리 청년들 이야기도 듣고, 또 이 일을 도와 주시는 분들의 애로사항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잘 열심히 듣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국가의 책임을 강조하면서도 "정부와 민간이 함께 힘을 모으면 그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정부와 대학·종교계·기업 등의 멘토링 또는 컨설팅 등 협력 강화도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삼성전자·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청운대학교(충남 홍성 소재) 관계자도 자립준비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각 분야의 지원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지난 8월 광주광역시에서는 보육원 출신 남녀 청년 두 명이 엿새 사이를 두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비극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육원 출신 새내기 대학생 A군은 대학 건물 옥상에서 투신해 사망했고, 같은 달 아동보호시설 출신의 다른 B양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