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측, 사무실 '무상지원' 인정… "입주 시점은 2018년 '北 리종혁 방남 직후"협회 대표 "김성태 전 회장 배려로 무료로 사용"… 법조계 "뇌물로 볼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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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방울 그룹. ⓒ강민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2018년, 도가 주최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행사 비용 중 8억 원가량을 쌍방울그룹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는 민간 대북교류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공동 주최했는데, 이번에는 이 단체가 쌍방울의 본사 빌딩 사무실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TV조선은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쌍방울 본사 건물 5층에 한 대북교류단체가 입주해 있다"며 "바로 2018년 말 아태평화국제회의를 경기도와 공동 주최하면서 이재명 당시 지사와 북한 리종혁 아태평화위원장의 만남을 주선한 단체"라고 전했다.TV조선은 이어 "이 단체 대표는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김성태 전 회장의 배려로 무료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쌍방울 측도 이 단체에 사무실을 무상으로 지원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단체가 입주한 시점은 2018년 말 행사 참석을 위해 북한 리종혁 위원장이 방남한 직후로 알려졌다.두 달 뒤에는 단체 대표 안모 씨가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이 같은 소식에 나노스 주가는 대북 경협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단체 대표가 '배려'라고 말한 부분은 납득이 안 된다"며 "쌍방울이 이재명 의원 대북사업 지원 차원에서 단체의 무상 입주를 허용한 것이라면 이를 뇌물로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