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중 수교 30주년 축사…尹,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조尹 "북핵 문제 해결 위해 중국이 건설적 역할 발휘해주길 희망"시진핑 "한국은 영원한 이웃, 양국 관계 더욱 좋은 미래 만들겠다"
  • ▲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일을 맞아 "앞으로 한중 양국이 상호 존중의 정신에 기반하여 새로운 협력 방향을 모색하면서, 보다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윤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며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중 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할 뿐만 아니라 문화·역사적으로도 오랜 유대관계를 맺어왔다"며 "이를 토대로 양국은 92년 수교 이래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또 "1992년 수교 이후 교역량은 지난해까지 50배 가까이 성장했고, 인적 교류 역시 수십 배 증가했다"며 "또한, 양국의 다양한 문화콘텐츠는 한중 국민 간 상호이해 증진에도 도움을 주었다. 한중관계의 이러한 발전에는 각 계 각 층 인사들의 노력과 함께 한중 양국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25일 (시진핑 주석과) 통화에서 우리 두 사람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중 관계 발전을 이루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한 바 있다"며 "앞으로 한중 양국이 상호 존중의 정신에 기반하여 새로운 협력 방향을 모색하면서 보다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하고, 공급망을 비롯한 경제안보 문제, 환경, 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해 양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달성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하며, 중국측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 주기를 희망한다"며 미래 30년 한중관계의 발전을 위해 주석님을 직접 뵙고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시진핑 주석의 축사를 대독했다.

    시진핑 주석은 축사에서 "중국과 한국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영원한 이웃"이라며 "수교 30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대세를 파악하고 방해 요소를 배제하며 친선을 돈독히 하고 협력에 초점을 맞추어 양국 관계의 더욱 좋은 미래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시진핑 주석은 또 "지난 30년 동안은 상전벽해의 변화가 이루어 꽃피고 열매를 맺은 세월이었다"며 "중한 관계가 이렇게 휘황찬란한 발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양측이 높고 먼 안목을 갖고 시대발전의 흐름에 따라 양자관계에 부단히 새로운 시대 정신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백년 만의 대변국과 세기적인 팬데믹이 겹쳐 전세계는 요동치고 큰 변혁이 일어나는 새 시기에 들어섰다"며 "이 관건적인 시기에 중한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같은 배를 타듯이 한 마음으로 협력해야만이 위기를 극복하고 어려운 고비를 넘을 수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