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비대위도 있고 혁신위도 있는데…" 혁신위 해체 주장 최재형 혁신위원장 "혁신위를 흔들지 마십시오" SNS에 반발"안철수의 지지율 전략"… 천하람 혁신위원도 "이준석 지우기" 주호영 "각각 역할이 있고 활동 공간이 있다" 혁신위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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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차기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이 '당 혁신위원회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다.혁신위는 지난 6월 지방선거 직후 이준석 전 대표가 출범시킨 것으로, 안 의원의 혁신위 해체 주장은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에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과 혁신위원으로 활동 중인 천하람 변호사는 "혁신위를 흔들지 말라"고 응수했다.안 의원은 17일 오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비상대책위원회도 있고 혁신위원회도 있는데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이 둘이 같이 있었던 경우가 있었나"라며 "정권교체 한 지 오늘로 100일인데 (집권당에) 비대위가 생기는 것 자체도 이상하지만, 비대위와 혁신위가 같이 존속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안 의원은 이어 "(혁신위원 중) 일부 인원을 (비대위가) 흡수하든지, 비대위 단독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며 "위기상황에서 지도부가 두 개이고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면 최악"이라고 우려했다.안 의원의 발언을 접한 최 위원장은 '발끈'했다. 최 위원장은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안철수 의원님, 혁신위를 흔들지 마십시오"라고 반발했다.천 변호사도 대응에 나섰다. 천 변호사는 18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전화 인터뷰에서 안 의원의 혁신위 해체 발언을 두고 "이준석 대표 흔적 지우기 아니냐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천 변호사는 이어 "이미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혁신위 활동에 대해서 기대한다고 한 마당에 굳이 이런 말씀을 하신다는 것은, 안 의원이 '내가 이준석 대표의 상대이다'(라고 말하려는 것)"라고 비난했다."냉정하게 봐서 비대위원회는 온전하게 혁신에 집중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천 변호사는 "(안 의원에게)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국민의힘 전통적 지지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하나의 전략적인 주장"이라고 꼬집었다.안 의원의 주장이 이 전 대표의 흔적을 지우는 것과 동시에 당권 도전을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것이다.주 위원장도 이날 첫 비대위 회의 후 혁신위에 다시금 힘을 실었다. "최고위와 혁신위가 각각 역할이 있고 활동공간이 있다. 저는 혁신위가 활발히 활동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혁신위 존속에 힘이 실린 당내 목소리를 접한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지금까지 비대위 하에서 혁신위가 있었던 적이 있느냐"면서도 "흔드는 그런 차원이 아니다"라고 한 발 물러섰다.안 의원은 다만 "비대위와 혁신위가 사실은 목적은 같다"며 "(비대위와 혁신위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당에 혼란이 많으니 하나로 통일하자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