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없다지만… 전당대회 출마할 다선의원은 비대위 합류 안 할 듯 정희용·조은희·배준영·김희곤 등 하마평… 주호영 "후보군 놓고 조합 고민"주호영 "정기국회 중 전대는 국민 납득 어려워" 조기 전대 일축… 당내 반발
  •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종현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종현
    국민의힘의 혼란을 종식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소방수' 역할을 맡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16일 정식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17일) 전 비대위 인선을 완료해 국정동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안정적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다.

    비대위가 전당대회 준비작업에 착수하는 기구인 만큼 재선 이상급 현역의원들은 차기 지도부에 입성하기 위해 심판 역할을 맡지 않을 전망이다.

    혼란 수습할 주호영 비대위 16일 출범 예정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비대위 인적 구성은 얼개를 잡아가고 있다"며 "원래 오늘 (비대위 인선 발표를) 할 수 있었는데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하기 어려운 사정이라 휴일을 넘기고 16일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원 인선을 마쳤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후보군을 놓고 조합이랄까, 그런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당헌 제96조에 따르면, 비대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최대 15명으로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관례적으로 9명으로 꾸려진다. 비대위원은 위원장이 상임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임명한다. 

    주 비대위원장은 당연직 비대위원 3명을 제외하고 6명을 원내·외에서 각각 3명씩 임명할 방침이다.

    비대위원 인선에 난항을 겪는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오보"라며 "(비대위가) 잘되고 안 된다는 것이 제가 고심은 많지만 무슨 인력난,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비대위에서 배제돼야 한다는 주장에는 "비대위원 규정에는 당연직이라는 규정은 없지만 (원내대표가)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원내와 소통도 필요하고 의원들을 대표할 사람이 당연히 있어야 하기에 저는 거의 당연직에 가까운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아니면 원내와 소통에 여러 문제가 있다"고 주 위원장은 부연했다.

    새로운 지도부 뽑는 조기 전당대회 일축

    '정기국회 이후에 전당대회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정기국회 중 대정부질문이 있고 국정감사, 예산 편성이 있다"며 "집권 1년차에 우리가 하려는 정책 같은 것을 반영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하면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듯하다"며 내년에 전당대회가 열려야 한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당내에서는 비대위에 주 위원장이 원내대표 시절 임명한 인사들을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한 김성원 의원을 비롯해 유상범·김승수·배준영·정희용 의원 등 원내부대표를 맡은 의원들이 거론된다.

    또 계파 색이 옅은 초선의원인 김희곤·김영식·노용호·박정하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다. 여기에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김정재·임이자·조은희 의원 등 여성의원들도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주 위원장은 최근 수해복구 현장에서 "비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킨 김성원 의원의 비대위 합류설을 일축했다.

    주 위원장은 "(김성원 의원이) 언론에 하마평으로 나오던데 사실과 많이 다르다"며 "제가 생각하지 않은 사람도 (하마평에)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초선의원 위주로 비대위 구성 전망

    주 위원장이 '인력난'은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당내에서 현역은 초선의원 위주로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비대위 역할이 차기 전당대회 준비를 담당하는 만큼 최고위원 등 지도부 출마를 고려해 선수로 뛸 사람이 심판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조기 전당대회를 일축하는 주 위원장을 향한 비판도 계속된다. 비대위원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한 다선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전당대회를 빨리 해서 당 최고위를 출범시켜야 국면전환이 된다"며 "이 중요한 시기에 비대위를 5개월 이상 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지역구가 대구인 주 위원장이 TK(대구·경북) 의원들은 제외해 지역 안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TK 지역 의원은 통화에서 "비대위 합류 연락을 받은 바 없다"며 "TK 의원들을 비대위에 배치하면 주 위원장 사람들로 채웠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지역 균형을 고려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