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대 시의회, 사무처 4‧5급 간부 23명 '대규모 전보인사' 단행시의회 "인력 적재적소 배치… 운영 효율성 제고, 변화 계기"사무처 내부에선 "일방적 인사 통보" 불만도 제기
  • ▲ 서울시의회 전경. ⓒ뉴데일리 DB
    ▲ 서울시의회 전경. ⓒ뉴데일리 DB
    서울시의회가 11대 의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사무처 간부 공무원 총 23명이 자리를 이동했다. 

    의회 측은 "공무원들의 쇄신을 요구한 인사"라고 설명했으나, 내부에서는 "보직 경로와 직원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수' 인사"라는 비판이 흘러 나오고 있다. 

    시의회는 1일 의회 사무처 5급 이상 일반직 공무원 전보인사 결과를 발표했다. 4, 5급 일반직 간부 32명 중 23명이 자리를 바꾼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 이동이다. 

    4급 4명, 5급 19명… 시의회 "'시민을 받드는 의회'로 도약"

    사무처 각 부서를 이끄는 4급 서기관의 경우 4명이 자리를 옮겼다. 금미경 시민권익담당관이 의정담당관으로, 환광모 보건복지전문위원실 수석전문위원실 수석전문위원이 정책기획담당관으로, 오희선 의정담당관이 시민권익담당관으로, 박지향 의사담당관이 보건복지전문위원실 수석전문위원으로 재배치됐다. 

    5급 팀장급 전보 대상자는 사무처 5급 전체 27명의 70%에 해당하는 19명이었다. 상임위원회 전문위원실 소속 팀장급 12명 전원도 이에 포함됐는데, 상임위 인사로는 역시 역대 최대규모다. 

    시의회는 이번 인사 단행이 의회의 변화 및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시의회 측은 "사무처 간부급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의회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부서 간 인력 재배치를 통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일하는 의회' '시민을 받드는 의회'로의 변화와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역시 "이번 인사는 11대 의회 출범 후 첫 인사로 간부 공무원들의 쇄신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시의회 사무처는 단순한 의회 보좌기구가 아니라 시의회 운영의 성패를 좌우하는 본질적 조직으로, 사무처에서부터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사무처 간부들이 하위직 직원들에게 모범이 되고, 솔선수범을 통해 시의회가 '일 잘할 수 있는 의회'의 면모를 갖출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정상윤 기자
    ▲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정상윤 기자
    사무처 내부선 "일방적 인사 통보" 불만도

    그러나 시의회 사무처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와 관련 "직원들의 희망이나 요구사항에 대한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인사 결과를 통보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이번 인사는 사무처 직원들의 역량이나 내부 전언과는 동떨어진 시의회 차원의 단행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월부터 의정담당관으로 일해온 오 담당관의 경우 '전임 의장단 측 인사'로 찍혀 사실상 좌천된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의정담당관인 금 담당관은 공직생활 대부분을 자치구에서 했으며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인사가 이루어졌다. 

    또 박 의사담당관이 시의회 사무처에서 4급 승진을 하는 등 풍부한 의회 경험으로 의정담당관에 적합하지만, 이러한 사무처 직원들의 전언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사무처 직원은 "직원들의 희망이나 요구사항에 대한 수렴 없이 지난주 금요일에 일방적으로 인사 결과가 통보됐다"며 "군사작전 식으로 밀어붙인 탓에 신임 의장단에 대한 사무처 직원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의회 "최대한 빠른 쇄신 위해… 순환인사 큰뜻"

    이에 시의회는 '신속한' 인적쇄신의 필요성과 순환인사의 긍정적 효과를 들어 적극해명에 나섰다. 

    시의회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분명 직원들 입장에서는 인사 이동이 성급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일하는 의회' '신뢰 받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혁신‧쇄신이 필요했고, 이를 최대한 빠르게 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껴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시의회 사무처를 구성하는 지원부서와 전문위원실 등에서 인사가 따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나의 조직이기 때문에 이러한 '칸막이'문화의 혁파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러면 순환인사를 통해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큰 뜻이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