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고영인은… "이재명, 인천 계양을 출마로 당에 부정적 영향"'호남' 송갑석은… "이재명, 대선·지선 패배 책임서 자유롭지 못해"'친명' 박찬대는… "이재명과 힘 합칠 것" 최고위원 출마 결심
  • ▲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28전당대회를 앞두고 고영인·송갑석 의원이 최고위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비명(비이재명)계'에 속한 이들 의원은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비판하며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의 최고위원 출마를 견제했다.

    고영인 "이재명 당대표 바람직하지 않다"

    고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위기다. 연이은 세 번의 선거에서 패배하는 동안 우리 당은 제대로 된 평가, 반성, 쇄신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초선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을 맡았던 고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를 위해 위원장직을 내려놨다.

    고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핵심 지도부의 잘못된 출마, 잘못된 공천에 대해 다수의 합리적인 비판이 모아졌지만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어 이 의원을 겨냥해 "문제는 지금 전개되는 당 내 상황으로 봤을 때 이것이 비단 과거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될지 모른다는 걱정과 불안이 있다는 사실"이라며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고 계속 전면에 나서게 되면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당대표 출마가 기정사실화한 이 의원을 향해 "인천 계양을 출마는 당에 긍정보다 부정적 영향을 줬다"며 "그것에 대해 책임의식을 갖는다면 이번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질타했다.

    최고위원후보군이 '친명계 대 비명계' 구도로 굳어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당의) 흐름에 대해 저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굳이 따진다면 비명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송갑석 "당대표 출마는 새로운 인물로 치러야"

    호남 출신 송갑석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강행했던 언론개혁과 검찰개혁 등과 관련 "우리 사회의 진보를 이끌 에너지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면서도 "그것을 처리하는 동안 민생을 외면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는 친노도, 친문도, 친명도 아니다"라고 전제한 송 의원은 "특정 계파, 특정 인물과 각을 세우며 몸집을 키우며 정치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고 역설했다.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두고는 "대선, 지선 패배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당대표 출마는 새로운 인물에 의해 새로운 활력으로 치러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의견"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최고위원후보군에 친명계 의원들이 대거 참여한 것과 관련 "대부분의 후보가 특정 계파, 특정 인물과 가깝다는 식으로 표명하고 있다"며 "특정 정파 혹은 정치적인 스탠스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당대표와 최고위까지 쓸어버리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경계했다.

    '친명' 박찬대, 최고위원 출마 결심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는 박찬대 민주당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출마 배경으로 "최고위원회 구성을 보면 다양한 목소리와 주장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한쪽으로 많이 쏠린 것 같다"며 "이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이 의원과 함께 힘을 합쳐 당 내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았다. 이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에도 선대위 수석대변인을 맡으며 친명계 핵심으로 떠올랐다.

    박 의원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선언한 친명계 인사는 서영교·정청래·장경태·양이원영 의원 등이다. 여기에 비명계인 고민정·윤영찬·송갑석·고영인 의원과 박영훈 전 민주당 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