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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지 "'리플리증후군' 캐릭터‥ 상담받아가며 연기"

'끝없는 거짓말' 일삼는 기구한 삶…1인2역 파격변신"캐릭터 분석 위해 유미·안나 입장에서 매일 일기 써""얻고 싶은 수식어? 진정성 느껴지는 연기자 되고파"

입력 2022-07-01 18:42 수정 2022-07-01 18:42

연기인생 처음으로 '리플리 증후군'을 겪는 캐릭터에 도전한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심리 상담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캐릭터의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안나(ANNA)'에서 '유미'와 '안나'라는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한 수지는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본을 읽을 당시엔 명확했는데, 막상 현장에서 리허설을 해보니 캐릭터의 진짜 감정이 뭔지 모르겠더라. 정말 모호했다"고 연기할 때의 어려움을 떠올렸다.

이에 "심리 상담가에게 '유미(혹은 안나)'의 진심이 뭔지, 제가 생각하는 감정이 맞는지 자문을 구했다"는 수지는 "그랬더니 상담가분께서 지금 제가 생각하는 그 감정이 맞다고 해주셔서, 그냥 애매하고 모호한 상태로 두는 게 안나의 진짜 마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유미는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던 반면, (거짓으로 점철된) 안나일 때는 혼란스러운 기분을 많이 느꼈어요. 그렇게 두 인물을 연기하면서 유미가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죠. 그러면서 이 여자를 이렇게 만든 건 어쩌면 우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 안나는 이름부터 가족, 학력, 과거까지 모든 것이 '가짜'인 유미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극 중에서 수지는 고단한 삶에 지친 유미이자, 화려한 삶을 즐기는 안나로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수지는 "안나는 보여지는 것에 의식을 많이 하는 인물이라, 뭔가 부자연스럽고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유미가 처음 거짓말을 할 때 거짓말에 익숙하지 않은 미묘한 감정 등을 표현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고 특히 말투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수지는 "처음 대본을 받아봤을 때 이 여자의 인생이 되게 안쓰럽고 좀 가혹한 것처럼 여겨졌다"며 "이런 캐릭터라면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왠지 그런 감정을 잘 표현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본을 분석하면서 유미가 되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였는데 막상 촬영날이 다가오자 부담감이 커졌다"고 토로한 수지는 "그런데 첫 촬영 때 모든 불안감이 사라졌다"며 "현장에서 유미로서 연기하고, 유미로서 생각하고 말할 수 있다는 게 느껴져 너무 편안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극 중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치르는 장면을 찍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몸살에 시달렸다는 에피소드를 전한 수지는 "제가 웬만하면 날씨가 추워도 감기에 잘 안 걸리는데 드레스가 굉장히 무거워, 촬영 다음날 몸살에 근육통까지 앓았다"며 "'안나로 사는 것도 참 힘들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수지는 "촬영 전 원작 소설(친밀한 이방인)을 읽거나, 리플리 증후군을 소재로 한 영화를 굳이 찾아보지 않았다"며 "감독님께서도 원작과 너무 다르기 때문에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조언해 주셔서 대본만 보고 캐릭터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수지는 리플리 증후군을 다룬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리플리 증후군은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고 믿는 것인데, 이 작품에서 유미는 자신이 거짓말을 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살아가는 인물이라 그런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유미라는 인물이 점점 거짓말을 하면서 살게 되는 과정에 초점을 두고 보시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10년 전 '건축학개론'을 찍을 땐 감독님에게 의지를 많이 하는 편이었다고 회상한 수지는 "안나는 처음부터 제가 욕심을 냈던 작품이고, 왠지 모를 사명감 같은 게 느껴졌다"며 "안나가 단순히 거짓말을 일삼는 그런 사람처럼 연기하고 싶지는 않아서, 이 여자가 이런 인생을 살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이해하려고 깊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수지는 "이 작품을 찍으면서 캐릭터 그 자체가 되고 싶었다"며 "그래서 처음으로 캐릭터의 입장에서 일기를 썼다"고 말했다.

"안나 입장에서 쓰기도 하고, 유미 입장에서 쓰기도 하고…. 그들의 감정들을 제 것처럼 다뤄보고 싶었어요. 촬영 기간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죠. 일기를 쓰면서 제가 이렇게 화가 많았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기분 나쁜 표정을 지을 때 감독님은 좋아하셨지만…. (웃음) 처음엔 안나와 유미의 감정을 세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정말 모든 순간이 다 기록돼서,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 된 것 같아요."
수지는 이번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는 말에 "뭔가 사람들이 기대하는 연기와 얼굴에서 벗어난 캐릭터라, 그런 색다른 지점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며 "특히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용기 있다고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개된 1·2화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수지는 "솔직히 '이런 장면에선 이렇게 해볼 걸' 같은 아쉬움이 들기도 했었다"면서도 "그때 제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유미로서 몰입해 연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선 아주 좋았다"고 밝혔다.

수지는 "시청자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작품을 보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며 "어쩔 수 없이 연기하는 사람인지라, 그때 그 감정들이 떠올랐다. 촬영 당시 유미에 너무 몰입해 제 스스로 보기 힘든 장면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수지는 얻고 싶은 수식어가 뭐냐는 질문에 "예전이나 지금이나 진정성이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작품에서 '진짜' 같았으면 좋겠고, 그렇게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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