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 현장 영상 공개…“러에 품위와 인류애 바라는 건 무의미”G7, 러시아의 쇼핑몰 공격 규탄… 우크라 재정지원 및 러 방산업계 제재 추진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위터에 공개한 쇼핑몰 모습.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불타고 있다. 해당 쇼핑몰은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 크레멘추크에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트위터 캡쳐-키이우 인디펜던트지 제공.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위터에 공개한 쇼핑몰 모습.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불타고 있다. 해당 쇼핑몰은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 크레멘추크에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트위터 캡쳐-키이우 인디펜던트지 제공.
    러시아군이 27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의 대형 쇼핑몰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 도시에는 우크라이나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트위터에 공격 받은 쇼핑몰 영상 공개… “피해자 수 상상 안 돼”

    통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위터에 폴타바주 크레멘추크의 대형 쇼핑몰이 미사일 공격을 당한 영상과 함께 메시지를 올렸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올린 영상을 보면 쇼핑몰이 거대한 화재에 휩싸여 있고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대피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공격 당한 쇼핑몰에는 1000명 이상의 사람이 있었다”면서 “피해자 수는 상상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해당 쇼핑몰은 우크라이나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전략적 가치도 전혀 없는 순수 민간시설”이라며 “러시아에 품위와 인류애를 바라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개탄했다.

    폴타바주 당국에 따르면, 27일 밤까지 인명피해를 집계한 결과 최소한 16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부상자 가운데 중태에 빠진 사람이 많은 데다 잔해 속에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매몰돼 있는지 알 수 없어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번 쇼핑몰 미사일 공격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 우크라 중부 정유시설 도시 공격… 돈바스 장악 후 북·서부 일대 공격

    러시아 침략 전 이 도시 인구는 21만여 명 정도였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공격받은 쇼핑몰이 있는 크레멘추크는 드니프로강변에 위치한 산업도시로 우크라이나 최대 정유공장이 있다.

    방송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일대에서 전과를 올린 러시아군은 26일 약 3주 만에 크이우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했다”면서 “뿐만 아니라 25일에는 체르니히우·수미·르비우 등에도 미사일 수십 발을 쏘는 등 북·서부 일대를 연일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돈바스에서 루한스크주를 사실상 장악하는 등 점령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한 방송은 “이런 가운데 전투력을 집중하던 동부지역을 넘어 중·북부와 서부에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G7, 러의 우크라 쇼핑몰 공격 규탄… “러 방산업계 제재 가할 것”

    한편 독일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쇼핑몰을 공격한 행위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G7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은 전쟁범죄”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계자들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G7 정상들은 그러면서 “우리(G7)는 이 잔인한 공격의 무고한 피해자를 애도하며 우크라이나와 단결하겠다”고 덧붙였다.

    G7 정상들은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한 재정적·군사적 지원과 안전 보장을 계속 약속하고 국정운영 예산 295억 달러(약 37조9200억원)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이 가운데 75억 달러(약 9조6400억원)가량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G7은 러시아 방위산업을 겨냥한 제재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정부 고위당국자는 27일 “러시아 군수품 생산망과 공급망 등을 대상으로 추가 제재가 이뤄질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잃은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