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뉴스데스크는 민변 사수대?" 편파성 지적"MBC, 文정부 때 민변 출신 대거 등용은 비판 안 해""인사 앞둔 시점에 '민변 지키기' 보도한 뉴스데스크""50일 지난 일 감찰?‥ 최승호, 6년 전 일로 기자 해고"
  • 지난 26일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 지난 26일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최근 법무부 간부 회식 자리에서 벌어진 '막말 하대' 논란을 전한 MBC '뉴스데스크'가 관련 리포트에 '민변 밀어내기 프레임'을 씌우는 편파성 보도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MBC노동조합(위원장 오정환)은 지난 27일 'MBC 뉴스데스크는 민변 사수대?'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그동안 MBC가 정치적 논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을 대변하기 일쑤라 '문재인 정권 방송' '민주당 방송'이란 비난을 받아왔는데, 여전히 그런 경향이 보인다"며 "지난 26일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한달 넘은 반말 언쟁 진상파악‥민변 밀어내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편향성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담당 기자 "다시 '검찰화'된 법무부가 여론전…"

    MBC노조는 "뉴스데스크는 민변 출신 법무부 국장이 회식 자리에서 부장검사급 과장에게 막말을 한 것에 대해 법무부 감찰관실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시종 '민변 밀어내기'라는 프레임을 씌웠다"며 "뉴스데스크는 '문제의 국장이 해당 과장에게 문자로 사과했고 과장도 사과를 받아들였는데, 법무부 감찰관실이 돌연 50일이 훌쩍 지난 이 언쟁에 대해 진상확인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고 짚었다.

    "언쟁의 당사자인 국장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문재인 정권은 법무부를 '탈검찰화'하겠다며 일부 보직에 외부 인사들을 적극 기용했고, '민변' 출신 8명이 법무부에 들어왔다"는 보도 내용을 읊은 MBC노조는 "해당 기자는 '다시 검찰화된 법무부가 이들에 대한 압박과 여론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밝혔고, 앵커도 '민변 밀어내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역으로 생각해보면 인사를 앞둔 시점에 이런 식의 보도는 '민변 지키기' 의도로 추정된다"면서 "법무부의 경우 외부개방직으로 임용한 인사의 1/3 이상이 민변 출신으로, 상당수의 민변(혹은 참여연대) 출신 인사들이 문재인 정부 시절 요직을 차지했는데, 뉴스데스크는 이 사실을 제대로 지적하지 않고, 단순히 '민변 출신 8명이 법무부에 들어왔다'며 한 자릿수 숫자로만 전했다"고 꼬집었다.

    MBC노조는 "또 문재인 정부는 법무부 탈검찰화를 명목으로 외부개방직을 늘린 것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정년이 보장된 '일반직 고위공무원'으로 채용하기까지 하며 소위 '알박기'를 해놓았는데, 뉴스데스크는 '(문제가 된) 국장급 인사는 60세 정년이 보장된다'며 신분이 보장된 공무원을 쫓아내려 한다는 식으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시각이 존재함에도 뉴스데스크가 이런 식으로 보도한 것은 보도국 간부들의 머리에 뿌리깊이 자리한 '정치적 편파성' 때문"이라고 단정한 MBC노조는 "그렇지 않고서야 휴일에 담당 분야도 아닌 기자에서 이런 식의 리포트를 시키겠느냐"고 되물었다.

    "MBC 경영진, 무려 6년 전 리포트 소환‥ '반론 없다'며 해고"

    MBC노조는 "이참에 보도국 간부들은 이 리포트를 우리 보도국의 흑역사에 대입시켜 반성해보기 바란다"며 "뉴스데스크는 '50일이 훌쩍 지난 이 언쟁을 법무부 감찰관실이 조사한다'는 식으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지만, 최승호 전 사장 등 MBC 경영진은 무려 6년 전에 방송한 MBC 리포트를 소환해 '의도적으로 반론을 넣지 않았다'고 기자에게 해고의 칼날을 휘둘렀다"고 분개했다.

    "민변 밀어내기? 최승호 사장 취임 바로 다음 날 군사작전 하듯 떼로 몰려와 보도국을 접수한 뒤 파업불참 근무자들을 싹 다 몰아낸 게 그들"이라고 울분을 통한 MBC노조는 "역사상 유례없이 선배들의 직급을 강등시키고 자신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승진한 자들, 파업에 불참한 기자들을 보도 업무에서 배제시킨 현 보도국 수뇌부들은 우리 사회의 '정치보복'을 비판할 자격을 잃었다. 기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뿐만 아니라 '정상화위원회'란 불법 사설 조사기구를 만들어 선후배와 동료들을 강제소환 해 윽박지르고 협박한 자들, 파업불참자를 조롱하고 멸시하고 따돌리는가 하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회사구성원들의 양심의 자유마저 짓밟은 자들은 '직장 내 괴롭힘'뿐 아니라 인권도 논할 자격이 없다"며 "언론인으로서 입바른 소리를 하기에 앞서 스스로 저지른 악행을 수치스러워해야 할 그들은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