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관영매체 “23일부터 25일까지 청년·학생·근로자·농민 복수결의 모임 열어 미제 규탄”노동신문 “6.25는 미제가 전쟁 도화선 불 붙여 우리 인민에게 불행과 고통 들씌운 날”
  • 지난 25일 평양에서 열린 반미군중집회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5일 평양에서 열린 반미군중집회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5년 만에 6.25전쟁 계기 반미군중집회를 열었다. 사흘 동안 이어진 반미군중집회에서 북한은 “우리를 건드리면 무자비하게 소멸할 것”이라는 위협 메시지를 내놓았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5일 평양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승리기념관 교양마당에서 근로자와 청년·대학생들이 모여 군중집회를 열었다고 26일 보도했다.

    리일환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영환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 리두성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 최희태 평양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군중집회에서 연설자들은 미국을 향한 위협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들은 “우리 국가의 안전을 침해하려 든다면 반드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하기 위해 정치사상적 힘, 군사적 강세를 백방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만약 미제가 1950년대의 쓰라린 참패를 망각하고 또 다시 우리 공화국을 감히 건드리려 한다면 다지고 다져온 불가항력의 물리적 수단들을 총 발동하여 침략자들을 무자비하게 소멸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3일과 24일에도 반미 군중집회와 미술전시회 등을 열었다. 통신에 따르면 24일에는 청년·학생 및 근로자들의 복수결의 모임, 농업근로자 복수결의 모임 등이 열렸다.

    근로자 복수결의 모임 연설자는 “지금 이 시각도 (미제는) 전쟁 연습소동에 광분하고 있다”며 “미제가 역사의 교훈을 망각하고 전쟁의 불구름을 몰고 온다면 무자비하게 징벌 받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농업근로자 복수결의 모임에서 또한 “미제의 만행 체험자들은 살인귀의 후예들이 침략의 칼을 갖고 있는 한순간이나마 마음의 탕개(긴장)를 늦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같은 복수결의 모임 사진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6월25일을 “미제가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아 우리 인민에게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들씌운 날”이라고 주장했다.

    매년 6.25전쟁 발발일부터 7월27일 휴전일까지를 ‘반미 공동투쟁 월간’으로 지정했던 ‘북한은 2018년 미북 정상회담이 이뤄진 뒤부터는 반미집회를 열지 않았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코로나 대유행 때문에 집회를 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