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3번 갱도는 복구 완료, 4번 갱도 주변서도 작업 정황 포착… 복구 정황”軍 “4번 갱도가 아니라, 갱로로 가는 도로 복구… 특이상황 없어”의미 축소
  • 최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상황.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상황.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복구한 북한이 이번에는 4번 갱도 주변에서 뭔가 활동하고 있다고 미국 싱크탱크의 북한연구 프로그램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군 당국은 “4번 갱도를 복구하는 움직임은 아니고 도로를 정비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CSIS 비욘드 페러렐 “3번 갱도 복구 완료, 4번 갱도 주변 작업 중”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연구 프로그램 ‘비욘드페러렐(휴전선 너머)’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 3번 갱도는 이미 복구 완료됐고 최근에는 4번 갱도 주변에서 활동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넉 달 전과는 다른 동향을 포착했다는 것이다.

    3번 갱도의 경우 지난 2월 위성사진과 비교했을 때 복구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갱도 복구작업을 할 때 보였던 작업자들과 트럭이 더이상 주변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욘드페러렐’은 지난 13일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다”는 박진 외교부장관의 말을 인용한 뒤 “이제 북한의 7차 핵실험은 김정은의 손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4번 갱도 주변, 한 달 전 위성사진과 달리 작업 모습 보여”

    4번 갱도 주변에서도 활동을 포착했는데, 이것이 갱도를 핵실험이 가능한 수준으로 복구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고 ‘비욘드페러렐’은 관측했다.

    지난 5월17일 촬영한 사진을 보면 4번 갱도 주변에서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그런데 6월14일 촬영한 사진을 보면 4번 갱도 주변에 케이슨 방벽(방파제 등에 주로 사용하는 건축용 자재)을 비롯한 건축자재들이 쌓여 있다. 

    4번 갱도는 북한이 2018년 5월 핵실험장을 폐쇄한다면서 3번 갱도와 함께 입구를 폭파한 곳이다. 이로 인해 4번 갱도가 얼마나 못쓰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비욘드페러렐’은 지적했다.

    갱도뿐만 아니라 핵실험장 지원시설에서도 활동이 포착됐다. 기존 건물들은 개량작업을 하고 있으며, 주변에 새로운 건물도 몇 채를 짓고 있다. 

    ‘비욘드페러렐’은 이를 두고 “(4번 갱도는) 3번 갱도처럼 복구되지는 않았다”면서도 확실하지는 않지만 북한이 4번 갱도까지 핵실험에 쓰려고 복구하려는 것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군 당국 “4번 갱도 복구작업 아니라 핵실험장 내 도로 정비”

    군 당국은 “현재 북한은 4번 갱도를 복구 중인 것이 아니라 갱도까지 이어지는 핵실험장 도로들을 복구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며 “4번 갱도 복구작업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이어 “한미 당국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관련 시설과 활동에 대해 면밀히 추적·감시하면서 대비를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추가로 설명해 드릴 만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